커버스토리 제 1196호 (2018년 10월 31일)

인바디 "세계인이 다 아는 체성분 분석의 ‘보통명사’죠"

[커버스토리=‘영업이익률 30%’ 숨은 고수익 기업의 비밀]
-인바디, 신시장 창출한 ‘퍼스트 무버’…인재 영입·업무 효율화에도 과감한 투자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헬스장에서 운동 좀 해봤다는 이들에게 ‘인바디’는 익숙한 단어다. 요즘 웬만한 규모를 갖춘 헬스장은 새롭게 운동을 시작하거나 퍼스널트레이닝(PT)을 신청하는 회원들에게 가장 먼저 체성분 분석을 위한 인바디 측정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체중계 비슷하게 생긴 기계에 올라가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고 양옆에 달린 손잡이를 살포시 잡고 있으면 부위별 근육량과 체지방 수치 등 자신의 몸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온다. 트레이너들은 이 자료에 근거해 회원이 집중적으로 운동할 부위 또는 유산소·무산소운동의 비율과 강도 등을 설정하고 회원의 몸을 관리한다. 

이런 인바디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해외에서 만든 운동 기구들이 헬스장에 즐비한 만큼 인바디 역시 ‘외국 제품이겠지’라고 대부분이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인바디는 국내 토종 기업의 독자 기술력으로 만든 제품이다. 그 기업의 이름은 다름 아닌 인바디다. ‘버버리코트’나 ‘샤프’처럼 한 회사가 생산한 상품이 제품군 전체를 통칭하는 보통명사가 된 것이다.

◆독보적인 원천기술이 성장 비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인바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 인바디는 오래전부터 굉장히 흥미로운 기업으로 불렸어요.” 인바디 관계자의 말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인바디는 1996년 ‘바이오스페이스’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매출 역시 꾸준하게 성장세를 그려 어느덧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둔 상태다. 2017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5.33%에 달할 정도로 알짜 기업이다. 

특히 인바디는 전체 매출의 80%가 체성분 분석기 판매에서 나오는데 국내가 아닌 해외가 주력 시장이다. 1998년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영토를 확장해 전체 매출의 78%를 해외로부터 창출 중이다. 이처럼 인바디는 주식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기업으로 꼽힌다. 

그러면 인바디는 어떻게 이 같은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었을까. 그 핵심 요인은 세계 최초로 체성분 분석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라는 점이다. 

22년 전 인바디를 설립해 현재까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차기철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1991년 미국 유타대에서 생체공학 박사과정을 밟던 시절 ‘생체 전기저항 분석법(BIA)’ 관련 논문을 읽다가 흥미를 느끼게 된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 약력 : 1958년생.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기계공학 석사. 유타대 생체공학 박사. 1982년 대림기술연구소 연구원. 1996년 바이오스페이스 대표. 2014년 인바디 대표(현).



그가 읽던 BIA 논문은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에서 만든 체성분 분석기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었다. 부위별 체성분을 정확하게 산출한 것이 아닌 추정치에 가까웠다. 

이때 차 대표는 조금만 이를 보완하면 정확한 체성분 분석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당시 세계적으로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었던 만큼 정확한 체성분 분석기를 개발하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계속해 BIA에 대해 깊이 공부했다. 그러면서 기계공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과정을 하나하나 머릿속에 그려 나갔다. 

차 대표는 1995년 한국에 돌아와 머릿속에 그렸던 것들을 직접 구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1년간 개발에 매진한 끝에 이를 완성하고 직원 3명과 함께 1996년 인바디의 전신인 바이오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이후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사세를 키워나갔다. 현재 직원 수는 국내 200명, 해외 300명 등 총 5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인바디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사실상 경쟁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력이 그간의 성공 신화를 이끈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영역도 넓어졌다. 설립 당시만 하더라도 인바디는 가격이 2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의료용 체성분 분석기를 주력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그 시장 규모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점차 제품군을 확대해 나갔다. 현재 헬스장에 널리 이용되는 1000만원대 중가 체성분 분석기도 그 결과다. 이제는 1000만원데 분석기가 인바디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30만원대 가정용 체성분 분석기도 내놓았다. 

이 밖에 혈압계·신장계도 생산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보다 제품군을 확대했고 이는 매출이 계속 늘어나는 원동력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품군 확대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재 영입에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 직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인바디가 신입 초봉을 최대 5000만원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마리 인바디 인사팀장은 “사세가 확장되면서 연구·개발과 영업 등의 분야에서 우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고 2014년 신입 초봉을 대폭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지난해는 초봉을 5000만원까지 올리며 회사 차원에서 인재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년 성장하는 만큼 여기에 맞춰 보상도 늘어난다. 성과 달성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는 물론 연봉도 매년 대폭 인상하는 상황이다. 이런 결정은 모두 뛰어난 인재들이 인바디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우수한 인재만으로 회사가 계속 커나갈 수는 없다.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구축한 것 역시 인바디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로 지목된다.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 ‘과제업무제도’를 도입한 것이 그 예다.

인바디는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역할에 맞는 업무 주제를 부여하고 여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령 인사팀 직원이라고 해도 개별적으로 주어진 역할이 모두 다르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스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능력에 따라 직책을 부여하기 때문에 직급과 상관없이 중대한 역할을 맡기도 한다. 실제로 연차 낮은 직원이 팀장을, 사원이 법인장을 맡기도 한다. 

인바디는 지금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 팀장은 “22년 전 인바디를 시장에 내놓았을 때처럼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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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96호(2018.10.29 ~ 2018.11.0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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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11-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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