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8 올해의 CEO' : 철강 부문]
최정우 포스코 회장, ‘변화와 개혁’ 위해 순혈주의 깨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최고경영자(CEO) 중 한 사람이다.

지난 7월 제9대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회사 내부 인원이면서 비엔지니어 출신이다. 최 회장은 취임 후 ‘변화와 개혁’을 내걸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재도약을 위한 비전과 개혁 과제를 제시하고 그룹 사업 조직을 철강·비철강·신성장 등 3개 분야로 확대했다. 특히 12월 20일 핵심 경영진에 외부 인사 4명을 영입하는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포스코의 고질병인 ‘순혈주의’를 깼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실장·정도경영실장·가치경영센터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회계·원가관리부터 심사분석·감사, 기획 업무까지 제철소가 돌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현장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7월 취임하면서 “포스코가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새 비전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을 뜻한다. 최 회장은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변화와 개혁’ 위해 순혈주의 깨다
지난 11월 취임 100일을 맞는 최 회장은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를 핵심으로 한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장기 목표 달성 방안도 더욱 구체화됐다.

이를 위해 우선 철강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2025년까지 자동차 강판 판매량 1200만 톤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공급사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서는 대규모 공정 기술보다 제품 기술과 원가절감 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자립 자력 기술 개발만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 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 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 큰 변화다.

그룹 사업은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할 계획이다. 그룹 내 설계·감리·시설운영관리 등 건설 분야의 중복·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해 효율화한다. 또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와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 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 고부가 탄소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와 같은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함께 향후 5년간 벌어들일 자체 창출 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의 투자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2만 명 고용’을 통해 인력 수급 문제도 계획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약력 : 1957년생. 부산대 경제학 졸업. 1983년 포항종합제철 입사.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 부사장. 2017년 포스코 CFO 대표이사 사장.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2018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현).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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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4호(2018.12.24 ~ 2018.12.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