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06호 (2019년 01월 09일)

KT&G, 사외이사 비율 69.2% ‘1위’…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 몫

[COVER STORY]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KT&G가 한경비즈니스 지배구조 랭킹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KT&G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선진화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독립된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해 전문성 있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우수한 지배구조는 호실적을 이끌고 있다.  KT&G는 초슬림 담배인 ‘에쎄(ESSE)’의 선전으로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5위 담배 기업으로 올라섰다. 수출량과 해외법인 판매량을 합산해 554억 개비를 돌파하며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 발 늦게 뛰어든 궐련형 전자담배 ‘릴’도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

KT&G 지배구조의 특징은 영미권 기업의 주주 중심주의와 독일 중심 유럽 기업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함께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KT&G 이사회는 전체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중시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특히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뤄져 대주주와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또 이사 선출엔 전문성을 가장 핵심에 둬 기업 경영전략 수립 등에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략위·투자성장위 등 다양한 위원회 설립

KT&G의 이사회는 모두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사내이사는 2명에 불과하다. 사외이사는 모두 6명으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특히 KT&G 이사회의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KT&G는 2010년부터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제도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의장은 사장과 별도로 사외이사 중 1년 임기로 선임된다.

KT&G는 또 이사회의 독립적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먼저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는 전략위원회가 있다. 전략위원회는 기업 경영전략을 짜고 이에 대한 심의를 맡고 있다. 투자·성장위원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투자·성장위원회는 KT&G의 투자와 사회공헌 그리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 투명성 강화를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경영진에 대한 적절한 감독과 지원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분기별 1회 이상 개최한다. 경영진의 직무 집행에 대한 적법성을 감사하고 재무 활동의 건전성과 재무 보고의 정확성을 집중 검토한다.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된다.

감사위원회는 내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 내 윤리경영감사 조직을 2016년 감사위원회 직속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감사위원들은 각 조직별 업무와 예산 현황에 대해 실시간으로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KT&G 이사회에는 경영진의 경영 활동을 평가하는 평가위원회가 있다.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는 매년 경영 성과 평가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와 경영 임원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의한다.

또한 KT&G는 독립적이고 전문성을 지닌 사외이사 추천을 위해 과반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왼회는 먼저 외부의 전문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후보를 물색한다. 이후 추천위는 후보군 중에서 자격 심사를 거쳐 최적격자에 한해서만 최종 후보를 추천한다.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에도 적극적

사외이사 제도는 분명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제도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에서 사외이사에게는 기업 경영의 핵심적인 자료를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가 기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싶어도 정보 부족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도 많다.
KT&G는 이를 막기 위해 사외이사에게 이사회 규정을 통해 ‘자료요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G의 사외이사는 회사의 핵심적인 정보를 잘 파악하고 있다. 특히 KT&G는 경영상 주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고 긴급한 이슈가 발생하면 사외이사들에게도 실시간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KT&G는 주주 환원과 주주 권리 보호에 적극적인 기업이다. 특히 KT&G는 최근 매년 배당을 늘려 왔다. 주당 현금배당금이 2015년 3400원, 2016년 3600원, 2017년 40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다만 2018년 실적은 국내외 담배 판매 부진 등으로 2017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연말 배당금 감소 요인이 생길 수 있지만 회사 측은 ‘최소 지난해 배당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읽힌다.

KT&G는 2001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집중 투표 방법에 의한 이사 선임 청구 권리가 부여된다.

KT&G의 노력은 한경비즈니스 지배구조 랭킹뿐만 아니라 다양한 평가·조사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8년 11월 발표한 국내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KT&G는 ‘A+’ 등급을 받았다. 그보다 높은 ‘S’ 등급에 뽑힌 기업이 없어 사실상 최고 등급이다. KT&G는 지난해 등급 평가에선 ‘A’ 등급이었는데 이번에 한 계단 더 올랐다. 평가에는 지주회사 평가 체계 개선이나 기업지배구조원은 ‘A+’ 등급에 대해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 규준이 제시한 지속 가능 경영 체계를 충실히 갖추고 있고 비재무적 리스크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의 여지가 상당히 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조사는 상장회사 881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다.

이 밖에 글로벌 금융 투자회사인 CLSA로부터 아시아 지배구조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 받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기업 지배구조 ‘스트롱(strong)’ 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 금융 전문지인 ‘파이낸스 아시아’에선 2016년 지배구조 부문에서 한국 기업 중 KT&G를 2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앞으로 KT&G는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적 책임을 포함하는 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 성장 기반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친환경 공장 경영과 배출 물질 관리 체계 구축 등 전사적 환경(Environment) 경영을 정착하고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회책임(Social)에 있어서도 보다 우수한 아이디어와 전략을 발굴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hawlling@hankyung.com

[용어해설]

주주 자본주의

주주 자본주의는 주주(shareholder)를 경영의 초점에 두는 미국식 자본주의다. 즉 경영 목표를 단순히 기업의 이윤 극대화에 두는 것이 아니라 주주들에게 최대의 배당을 안겨주고 주주가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주주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미국의 기업 경영진이 가장 중시하는 경영지표는 주주에 대한 배당이나 시세 차익을 확보해 주고 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 주주에게 금전적 혜택을 많이 안겨주는 것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고객·노동자·거래 기업·채권자·정부·사회 일반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자(stake holder) 모두에게 신경을 쓰는 독일·유럽식 자본주의다. 주주에 대한 배려보다 기업에 소속된 모든 종사자와 공존공영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한다. 노동자의 복지 재원을 주로 재정에서 지원하는 미국과 달리 정부의 재정 지원 외에 기업도 상당 부분을 부담한다.


[커버스토리=2019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기사 인덱스]
-지배구조 랭킹 1위 ‘KT&G’…두산·미래에셋·한화·한국투자 ‘톱5’
-점점 줄어드는 총수 일가 등기이사 등재…‘책임 경영’ 후퇴?
-‘토종 행동주의·스튜어드십 코드’…지배구조, 새로운 투자 테마로
-KT&G, 사외이사 비율 69.2% ‘1위’…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 몫
-두산그룹, 감사기구 독립성·전문성 ‘모범’…ESG, 고위 임원 성과지표로
-미래에셋그룹, 내부거래 비율 0.9%로 ‘최저’…계열사, 전문 영역별 책임 경영
-한화그룹,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팔 걷어…그룹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신설
-한국투자금융그룹, 이사회 내 5개 위원회 ‘가동’…사외이사의 전문성·다양성 중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6호(2019.01.07 ~ 2019.01.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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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1-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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