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19호 (2019년 04월 10일)





“전기차로 바꾸고 환경오염 주범이란 죄책감 벗었죠”

[커버스토리=원더풀! 전기차 라이프]
-그린피스 기후변화 스페셜리스트 김지석 씨…“성능 몰라보게 좋아져, 불편하다는 건 옛말”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에서 기후변화·에너지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김지석(44) 씨. 환경문제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환경에 대한 그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씨는 2017년 4월부터 전기차 오너 드라이버가 됐다. 현대차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그의 ‘애마’다. 한 번 충전을 완료하면 200km를 가는 모델이다. 환경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차량 가격은 약 4200만원. 국고보조금 1400만원과 그가 거주하는 지역(경기도 군포시)에서 주는 지자체보조금 500만원 등 총 1900만원을 지원 받았고 여기에 2300만원을 보태 차를 소유하게 됐다.



“전기차를 산 다음부터 차를 운행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어요. 출퇴근할 때도 종종 이용하고 전기차를 주변에 알리기 위해 멀리 출장 갈 때 일부러 가지고 다니기도 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선택했던 ‘첫 차’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잣대는 늘 ‘환경’이었다. 작은 소비 하나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자동차 선택에 있어서만큼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예전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에서도 경제학과 함께 환경학을 복수 전공했었고 환경문제 개선 없이는 인류의 미래 역시 어둡다는 확신을 갖게 됐죠. 그렇게 졸업 후에도 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의 주범인 만큼 이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현대차에 입사해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 스스로는 휘발유를 사용하는 아반떼를 첫 차로 구입했었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정을 갖고 아이가 생기면서 어린이집을 가거나 가족 모임 등이 생길 때 차가 없어 큰 불편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 당시에는 판매되는 전기차도 없었다.

“매번 차를 운행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거의 타지 않았어요.”

그의 아반떼는 16년간 약 8만km를 뛰었다. 연간 5000km 정도만 주행한 셈이다. 그러던 중 현대차에서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는 주저 없이 차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약 2년이 흐른 현재 그는 지인들에게 ‘전기차 전도사’로 불릴 만큼 전기차 예찬론자가 됐다. 차를 타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주행거리 2만km를 불과 2년 만에 찍었다. 과거에 비해 운행 시간이 두 배 정도 늘었다.  

“전기차를 타면 어떠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어봐요. 그럴 때마다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으니 먼저 한 번 타 보라’고 권합니다. 일단 타 보면 전기차의 매력을 알 수 있다니까요.” 

그렇다면 전기차 오너드라이버가 된 이후 그가 느낀 장점들은 무엇일까. 우선 그는 ‘마음의 짐’을 덜어낸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김 씨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높고 관련 업종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차를 굴릴 때마다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죄책감이 일었는데 이제는 거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전기차 운행 환경도 점점 좋아져  

실생활 측면에서 그는 전기차가 가진 경제성을 무엇보다 높게 평가했다. 

“전기차를 타고 약 1년 반 정도 됐을 때 무심코 그동안 쓴 충전 금액을 계산해 봤어요. 약 15만원 정도가 나왔더라고요. 가솔린차를 한 번 주유할 때 최소 5만원 이상의 주유 금액이 들어갑니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저렴하게 차를 운행했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끌고 있는 아이오닉은 완전 충전에 들어가는 금액이 평균 2000원 정도라고 보면 돼요.”

차량 관리에서도 이전에 몰던 가솔린차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차는 일정 기간마나 엔진오일 등을 교체해야 한다. 또 차를 오랫동안 주행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성능이 저하될 수도 있어 때로는 일부러 운행하기도 한다.

김지석 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자신의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김 씨는 “전기차는 전기로 가는 차이기 때문에 따로 교체할 것이 없다. 그리고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더라도 성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컴퓨터를 며칠 껐다가 켰을 때를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충전’이다. 다만 김 씨는 현재 상황에서 전기차를 직접 몰 때 생각보다 충전에 따른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가 처음 전기차를 구매했을 때만 해도 그의 집 근처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은 1~2곳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5~6개까지 늘어 충전소를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 또한 그가 사는 아파트에도 충전기가 생겨났다. 

“물론 아직은 충전에 따른 불편함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특히 장거리 주행을 위해선 충전소 위치를 파악해 둬야 하고 충전소를 찾아가는 번거로움도 있죠. 하지만 환경을 위해 약간의 귀찮음은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분명히 충전소는 늘어나는 추세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충전에 따른 불편이 더욱 개선될 것이란 얘기죠.”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차량 성능도 나아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제 차를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급속 충전은 약 40분, 완속 충전은 4시간 정도예요. 그런데 최근 충전기의 기술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요. 20분 만에 충전을 마칠 수 있는 기계도 나왔습니다.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도 마찬가지죠. 제 차는 2017년 식이어서 200km 정도 주행이 가능하지만 요즘에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넘게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들이 나오고 있어요.”  

김 씨는 전기차를 사려다 포기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초기 전기차가 나왔을 때 이를 시승해 보고 느꼈던 충전 시설, 배터리와 관련한 불편들이 마치 지금도 그런 것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며 “충전기도 그렇고 차량 성능도 불과 몇 년 사이 크게 개선된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런 조언을 건넸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나 전기차를 갖고 있는 주변 지인들에게 한 번 어떤지 직접 들어보길 권합니다. 차를 파는 딜러들은 전기차를 많이 팔아보지 않아 이전의 들은 정보를 갖고 전기차를 추천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시승 신청을 해서 직접 타보세요. 아마 전기차를 바로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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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9호(2019.04.08 ~ 2019.04.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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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보기 < 원더풀!전기차 라이프 >

입력일시 : 2019-04-0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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