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24호 (2019년 05월 15일)

"기업 고객센터·민원 상담,AI 기술로 확 바꿔줍니다"

[커버스토리=투자를 부르는 유망 스타트업 15] 유태준 마인즈랩 사장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인공지능(AI) 강국 캐나다를 대표하는 3대 연구 기관 ‘에이미(AMII)’. 입성이 어렵기로 소문난 이곳에 당당히 회원사로 합류한 국내 최초의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이다.

에이미에는 강화 학습의 창시자 리처드 서튼 앨버타대 교수의 주도 아래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와 앨버타대가 연구를 수행 중이다. 5년 차 스타트업 마인즈랩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은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양쪽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인즈랩 본사에서 5월 7일 만난 유태준(54) 사장은 “마인즈랩은 3년간 에이미의 소속 연구진과 함께 자연어 처리, 시각지능(컴퓨터 비전)을 비롯한 AI 연구·개발(R&D)의 주요 영역에서 최신 딥러닝 R&D를 진행하게 된다”며 “특히 강화 학습 쪽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기업에 제시하는 ‘AI의 활용법’ 

설립 5년 차를 맞은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의 성장 속도는 숫자로 증명된다. 마인즈랩은 4월 8일 173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완성했다. 투자에는 LB인베스트먼트와 BSK인베스트먼트 외에 IBK-NH스몰자이언트사모펀드(PEF)·큐캐피탈·하나금융투자·IBK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마인즈랩의 누적 투자금액은 263억원으로 불어났다. 평가 받은 기업 가치만 930억원이다.

투자자들은 마인즈랩의 어떤 점을 높이 샀을까. 유 사장은 “기술력과 함께 비즈니스의 확장성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AI 알고리즘을 토대로 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은 많았다.

마인즈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에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역할에 몰두했다. 그 결과 마인즈랩은 AI 서비스 플랫폼 ‘마음AI’를 토대로 AI음성봇·AI고객센터·AI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했다. 시리즈 C 투자를 이끌어 낸 것도 핵심 AI 기술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AI(AI as a Service) 사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장 앞선 분야는 AI고객센터다. AI고객센터는 마인즈랩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인즈랩은 상담원과 챗봇, AI 고객센터 분석 시스템을 통합한 ‘옴니채널 AI 고객센터’를 지향한다. 예를 들면 보험에 가입할 때 ‘가입 시 청약 서류에 직접 서명하셨습니까’처럼 품질 확인을 위한 간단한 질문이나 설문 조사같은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대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공공 기관의 민원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의 지능형 상담 시스템 ‘뚜봇’도 마인즈랩의 마음AI를 토대로 개발됐다. 챗봇을 통해 민원 상담 업무를 수행하는 뚜봇은 시민이 자주 질문하는 민원에 실시간으로 응답해 준다. 공무원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시민은 실시간으로 응답을 얻을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마인즈랩은 AI고객센터 외에도 에듀케이션 AI, 에임 로보틱스, 컨설팅,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등 5개의 사업 영역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15년 2억5000만원이었던 마인즈랩의 매출액은 지난해 110억원으로 연평균 253% 성장했다.

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인즈랩만의 경영 방식 덕분이다. 마인즈랩은 자회사를 통해 5개 사업 영역의 독립성을 추구한다. 유 사장은 “AI 플랫폼은 마인즈랩이 개발하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그 시장을 잘 아는 기업과의 연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인즈랩에는 지난해 기준 4개 국가에서 100여 명의 직원(관계사 포함 2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에게는 ‘최고의 AI 전문가 조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유 사장은 “AI 회사의 역량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AI 사이언티스트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며 “현재 마인즈랩이 보유한 인력은 국내에서는 ‘톱’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재 확보는 물론 회사의 투자가 동반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AI 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20명으로 구성된 마인즈랩의 ‘브레인팀’은 1주일에 한 번 세션을 열고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AI 트렌드를 익히는 데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다양한 AI 활용법을 찾는 것이다. 마인즈랩은 AI 기술 활용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활발한 투자를 통해 연구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교육용 AI 사업 강화

최근 마인즈랩은 교육용 AI를 강화함으로써 본격적으로 ‘AI B2C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인즈랩은 3월 21일 자회사인 영어 교육 회사 마인즈에듀와 함께 ‘AI 플러스 전화영어’를 시작했다. 별도의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AI 기반의 수업 리뷰와 개인화 맞춤형 말하기 학습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기업용 AI 기반의 영어 교육 솔루션 ‘마인즈잉글리시’를 공개했고 LG유플러스와 삼성출판사의 삼성영어 ‘셀레나선생님’에 이를 공급했다.

기업이 아닌 대중에게도 AI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3월 마인즈랩은 ‘AI음성 생성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용자는 AI 음성 생성 서비스를 통해 최소 20분~최대 1시간 이내의 음성 데이터만 있으면 실제 인물의 목소리와 90% 이상 유사한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당초 대기업이나 AI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AI 음성 기술을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일반 사용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AI 음성 생성 시 필수적인 머신러닝 과정도 자동화함으로써 사용자는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거나 웹사이트 상에서 음성 녹음을 마치기만 하면 된다.

유 사장은 투자금의 활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마음AI의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마인즈랩이 운영하고 있는 여러 자회사에도 투자를 집행한다. 동시에 마인즈랩은 기업공개(IPO) 추진에 여념이 없다.

주간사회사 선정도 막바지 단계다. 유 사장은 “지금은 회사의 ‘스케일 업’에 집중하는 시기”라며 “유니콘 기업(상장 가치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준 사장
약력 : 1965년생. 1993년 삼일회계법인 회계감사. 2003년 삼일 PWC컨설팅 상무·빅데이터컨설팅팀장, 2014년 마인즈랩 부사장, 2015년 마인즈랩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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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4호(2019.05.13 ~ 2019.05.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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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5-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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