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232호 (2019년 07월 10일)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판을 뒤엎을 ‘다크호스’ 9인…90년대생 맹활약

[커버스토리=2019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 다크호스]
-첫 순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새로운 강자 등장 예고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발표할 때마다 부문별 1위 못지않게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는 조사가 있다. 각 부문별로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른바 ‘다크호스’들의 등장이다. 

그간 다크호스로 선정됐던 애널리스트들 중 상당수가 추후 자신의 담당 분야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되거나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각 부문의 순위 판도를 언제라도 뒤엎을 수 있는 새로운 실력자들의 등장을 알리는 결과인 만큼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번 조사에서도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9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다크호스로 선정했다. 배경은 각양각색이다. 애널리스트로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순위권에 자신의 자리를 만든 ‘무서운 신예’가 있는가 하면 타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무기 삼아 단숨에 순위권에 진입한 이들도 눈에 띈다.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인 끝에 마침내 진가를 인정받은 ‘노력파’도 나왔다.

◆ 메리츠 이종현, 운송 부문에서 단숨에 6위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운송 부문에서 단숨에 6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애널리스트 데뷔 7개월 만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1989년생인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16년 메리츠종금증권에 입사했다. 약 2년여간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거쳐 지난해 12월 정식 애널리스트가 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아직 경력이 짧은 만큼 특별히 내세울 만한 강점은 없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별화된 포인트를 찾아 보고서를 써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특히 시장의 관점이나 논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 때 반대쪽의 상황이 어떤지 계속 검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운송 부문에서는 그 말고 또 한 명의 동갑내기 신예가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8위에 뽑힌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다.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2013년부터 약 4년간 RA로 활동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2017년 7월 애널리스트로 데뷔해 약 2년 만에 톱10에 안착했다. 그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들이 무엇이 있을지 집중해 보고서를 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시장 변화와 해외 운송 기업에 대해 집중 조명하는 보고서를 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관광 부문에서도 애널리스트 경력이 만 1년이 되지 않는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7위를 차지하며 이변을 만들어 냈다. 1990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그는 2015년 유진투자증권 RA로 입사했다. 정식 데뷔는 지난해 10월로 애널리스트 업무 8개월째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는 특성상 현장감을 직접 확인해 생생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주요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 참관하며 팬들의 반응과 상품기획(MD) 판매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 심도 있는 보고서를 써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애널리스트를 비롯한 1990년대생들의 활약도 이번 다크호스 결과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파생 상품 9위인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1990년생이다. 성균관대 졸업 후 같은 대학에서 MBA까지 마친 뒤 2016년 대신증권에 RA로 들어갔다. 2018년 2월 애널리스트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해 이번에 첫 순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젊은 피’의 저력을 과시했다. 

다크호스 중 최연소는 민사영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다. 연세대 출신으로 1992년생이다. 2016년부터 메리츠종금증권에서 RA 업무를 시작해 2018년 11월 애널리스트로 승격했다. 그 역시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철강·금속 부문 10위에 진입했다.

◆ ‘현업 출신’ 전직자들의 활약도 돋보여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가 애널리스트로 전직한 ‘현업 출신’ 애널리스트들도 여럿 순위권에 새롭게 등장했다. 

계량 분석 9위인 이정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88년생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에프앤가이드 금융모델개발팀,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등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올해 1월 IBK투자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로 새 출발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리고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영향력을 발휘하며 곧바로 순위권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는 “금융 정보 제공 업체에서 데이터를 만져보고 자산운용사 주식팀에서 종목을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었던 경험이 현재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조사에서 제약·바이오 부문 10위에 오른 비결로 주저 없이 ‘경험’을 꼽는다. 1988년생인 그는 2019년 메리츠종금증권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경력은 6개월에 불과하다. 이전까지 글로벌 바이오 제약 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한국지사에서 약 5년간 근무한 바 있다. 

오 애널리스트는 “제약 바이오산업은 연구·개발(R&D)이 가장 부각되는 분야다. 현업에 몸담으면서 임상 개발 근무를 경험한 만큼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임상 진행 사항과 결과에 대한 지식은 경험이 훨씬 많은 애널리스트들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유통 8위)도 전직을 거쳐 애널리스트가 됐다. 1987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한 그는 2011년 미래에셋대우에 입사했다. 첫 출발은 경영전략팀이었다. 그러다 2015년 RA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리서치 업무에 뛰어들었고 2018년 1월 정식 데뷔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유통 분야의 가장 큰 화두였던 쿠팡의 약진과 전자 상거래의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보고서를 펴내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변화와 향후 트렌드를 담을 수 있는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마침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아 순위권에 진입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 10위를 차지한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1983년생으로 2014년 2월 애널리스트 업무를 시작하며 자신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여러 강자들이 즐비한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부문에서 첫 순위권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변화 속도가 빠른 인터넷·소프트웨어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보고서 작성 시 동종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과 시장 트렌드의 변화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고 보고서를 펴낸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가 발간하는 보고서의 질이 갈수록 퇴보된다는 의견들이 일각에서 나오는데 유료로 보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은, 질 높은 분석 보고서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nyou@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사 인덱스]
-조사 결과 : 신한금융투자, 6개월 만에 ‘베스트 증권사’ 재탈환
-대상 : 신한금융투자, ‘변화와 혁신의 리서치’...초대형 IB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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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불상 : 메리츠종금증권, 젊고 역동적인 리서치의 힘...혁신은 계속된다 
-판을 뒤엎을 ‘다크호스’ 9인...90년대생 맹활약 ‘주목’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2호(2019.07.08 ~ 2019.07.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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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9-07-0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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