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 결과]
-하나금융투자와 3회 연속 ‘엎치락뒤치락’
-하반기도 치열한 1위 다툼 전망
신한금융투자, 6개월 만에 '베스트 증권사' 재탈환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경비즈니스가 주관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가 올해로 20년째를 맞았다. 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조사를 시행한다. 공정한 조사를 위해 매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조사에서는 1위가 다시 바뀌었다.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했다. ‘베스트 리서치’와 ‘베스트 법인영업’ 부문 1위도 신한금융투자의 몫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하나금융투자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6개월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이어 최우수상은 하나금융투자, 우수상은 NH투자증권이 각각 차지했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을 강화한 증권사에 수여하는 ‘리서치 혁신상’은 삼성증권에 돌아갔다. 빠르게 도약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불상’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차지했다.

한경비즈니스의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가 직접 참여한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업종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4개 항목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베스트 증권사 조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는 별개로 진행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많이 배출한 증권사에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2.5점 차로 판가름 난 ‘베스트 증권사’
신한금융투자, 6개월 만에 '베스트 증권사' 재탈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베스트 증권사’ 타이틀을 두고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하반기부터 2015년 하반기까지 5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4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수상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조사부터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가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왕좌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1위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자산 관리 등 비브로커리지 중심의 리서치 지원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승부는 간발의 차로 갈렸다. 신한금융투자는 리서치 15.08점, 법인영업 16.22점으로 총점 31.30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14.31점, 법인영업 14.47점으로 총점 28.78점을 기록했다. 점수 차는 단 2.52점에 불과하다. 두 증권사 간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졌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도 두 증권사 간 각축이 치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총 11명이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도연(반도체·컴퓨터), 홍세종(미디어·광고), 김수현(은행·신용카드), 허민호(유틸리티), 황어연(기계), 박희진(섬유·의복), 윤창용(거시경제·금리), 박석중(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김상훈(신용 분석) 애널리스트가 부문별 터줏대감 자리를 좀처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윤창용 애널리스트는 15회 연속 1위의 ‘장기 집권자’다. 허민호 애널리스트는 9회 연속 1위의 강자다.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7회 연속으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6회 연속 1위다.

김수현·박희진 애널리스트도 각 해당 부문을 5회 연속 제패했다.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4회 연속 1위다. 황어연·박석중 애널리스트도 3회 연속 1위를 수성했다. 리서치센터의 허리 역할을 하는 베테랑들의 활약으로 ‘리서치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성준원(엔터테인먼트·관광)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만에 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문종(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애널리스트는 데뷔 이후 처음 1위 자리에 오르며 ‘라이징 스타’가 됐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하나 12명 vs 신한 11명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총 12명(코스닥벤처팀 포함)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들 중 2관왕이 4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총 16개 부문을 석권했다. 유일한 팀 평가인 스몰캡 부문도 하나금융투자에 돌아갔다. 하나금융투자 코스닥벤처팀(팀장 이정기)은 스몰캡 부문을 11회 연속 제패하고 있다.

김홍식(통신·초고속인터넷), 윤재성(석유·화학), 채상욱(건설·시멘트), 이경수(계량 분석)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조사에서도 부문별 1위를 수성했다. 이들 중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10회 연속 1위의 안방마님이다. 윤재성·이경수 애널리스트도 7회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강호다. 채상욱 애널리스트는 2회 연속 1위다.

선민정(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1년 만에 1위를 되찾았다. 박성봉(철강·금속)·이미선(채권) 애널리스트는 첫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박종대(유통 및 교육·생활소비재) 애널리스트는 10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진원(보험·기타금융 및 지주회사) 애널리스트는 6회 연속 2관왕의 기록을 세웠다. 김용구(데일리 시황 및 파생 상품) 애널리스트는 4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이재만 애널리스트(투자 전략 및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도 2회 연속 2관왕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특히 시장 전략 부문에서 돋보였다. 리서치센터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 분석뿐만 아니라 전략 부문을 크게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는 3·4위전도 치열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다. 리서치 10.49점, 법인영업 11.99점으로 총점 22.48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투자자에게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채권·원자재·부동산·리츠에 대한 자료는 물론 브라질·멕시코·동유럽·중동 국가에 관한 소버린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1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하재석(글로벌 ETF) 애널리스트가 주인공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경력 7년 차로, 지난해 하반기 2위에 이어 올 상반기 조사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NH투자증권은 특히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30대 초·중반의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5위권에 대거 포진해 향후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6위에서 4위로 종합 순위가 껑충 뛴 메리츠종금증권이 눈에 띈다. 리서치 11.12점, 법인영업 7.65점으로 총점 18.77점을 기록했다. 특히 리서치 점수에서는 종합 순위 3위의 NH투자증권을 압도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젊고 강한 조직’으로 꼽힌다.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인 45명의 애널리스트가 보다 깊이 있는 심층 분석 리포트로 승부를 걸고 있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애널리스트당 연평균 500건이 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2명이다. 김현(조선·중공업) 애널리스트는 14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욱(음식료·담배) 애널리스트도 7회 연속 1위를 수성했다.

KB증권은 베스트 증권사 5위를 지켰다. 리서치 8.52점, 법인영업 9.77점으로 총점 18.29점을 기록했다. 4위와의 격차가 단 0.48점 차이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 조사에서 3위 쟁탈전의 본격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순위 싸움이 예고된다.

2016년 말 현대증권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KB증권은 리서치센터의 재정비를 거치며 전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2관왕을 포함해 총 4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동원(가전·전기전자 및 LCD·디스플레이) 애널리스트는 4회 연속 2관왕을 차지했다. LCD·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23회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강성진(운송) 애널리스트는 4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준(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는 2015년 하반기 조사 이후 3년여 만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복귀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은택(기술적 분석) 애널리스트는 데뷔 이후 첫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기쁨을 맛봤다.
신한금융투자, 6개월 만에 '베스트 증권사' 재탈환
◆삼성증권, 하반기 돌풍 예고

삼성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리서치 7.52점, 법인영업 5.07점, 총점 12.59점으로 종합 순위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리서치 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하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2월 4일 오현석 투자전략센터장과 윤석모 에쿼티리서치 부문장을 공동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집중하던 리서치센터와 개인 투자자를 지원하던 투자전략센터를 ‘통합 리서치센터’로 출범시키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적 인사였다.

오 센터장이 거시경제를, 윤 센터장이 개별 종목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동영상 리포트와 카드 뉴스 형태의 리포트 등을 통해 ‘정보 전달의 차별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장효선(증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상반기 조사 이후 5년 만에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재등극하며 ‘베테랑의 부활’을 알렸다.

박원재(통신·네트워크 장비·단말기)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도 2016년 상반기 조사 이후 3년 만에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탈환하며 ‘베테랑의 복귀’를 선언했다. 김진우(자동차·타이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데뷔 후 첫 타이틀을 차지하며 ‘신흥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한경비즈니스는 2019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부터 ‘원자재’ 부문을 신설한다. 또한 증권과 보험·기타금융 부문을 ‘증권·보험·기타 금융’으로 통합한다. 조선·중공업과 기계 부문도 ‘조선·중공업·기계’로 합친다.

장기적으로 기존 국내 주식 부문 섹터를 통합·축소하는 대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부문을 신설·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019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는 △반도체·컴퓨터 △통신·초고속 인터넷 △통신·네트워크 장비 및 단말기 △가전·전기전자 △LCD·디스플레이 △인터넷·소프트웨어·솔루션 △엔터테인먼트·관광 △미디어·광고 △유통(종합상사·백화점·홈쇼핑) △운송(항공·운수·택배) △증권·보험·기타 금융 △은행·신용카드 △유틸리티(가스·에너지·전력) △자동차·타이어 △조선·중공업·기계 △원자재 △제약·바이오 △석유·화학 △음식료·담배 △교육·생활소비재(화장품 등) △섬유·의복 △철강·금속 △건설·시멘트 △지주회사 △거시경제·금리 △투자 전략 △계량 분석 △기술적 분석 △데일리 시황 △파생 상품 △글로벌 투자 전략-미국·선진국 △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스몰캡 △채권 △신용 분석 △글로벌 자산 배분 △글로벌 ETF 등 총 37개 부문으로 기존보다 1개 부문이 감소하게 된다.


[조사 방법]

‘2019년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리서치팀과 업종별 애널리스트는 △리포트의 신뢰도와 정확성 △적시성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능력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법인영업팀은 △주문·매매 체결 △고객 관리 △정보 제공 △펀드 수익률 기여 등 4개 항목으로 평가했다.

한경비즈니스에서 제공한 국내 금융사와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 현황 리스트를 기준으로 지역별 분포도를 작성한 후 이를 기반으로 1차 지역별 전화 접촉을 통해 조사 참여 여부와 일정을 확인한 후 e메일로 설문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설문지를 배포하고 수거해 분석했다. 조사는 6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됐다.

응답자는 모두 1017명으로 2018년 하반기 조사(1041명)보다 표본수가 다소 줄었다. 응답자가 특정 금융사나 투자 기관의 펀드매니저에게 몰리지 않도록 고루 배포·수거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데 따른 결과다. 기관별 운용 자산(AUM) 규모를 기준으로 표본수를 산정해 설문했다.

리서치팀·법인영업팀·채권을 제외한 분야별 애널리스트 평가는 766명, 채권 부문 애널리스트 평가는 182명, 글로벌 자산 배분 애널리스트 평가는 69명이 응답했다. 조사 참여 여부 확인, 설문지 배포·수거, 조사 결과 분석은 마케팅 전문 조사 기관인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했다.

[분야별 조사 방법]

베스트 리서치 : 2019년 상반기에 종합적으로 가장 우수한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생각하는 5개사를 순서에 상관없이 추천하게 했다. 각각 추천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별로 4개 항목에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점수는 5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했고 받은 점수의 총합을 구해 가장 높은 곳을 베스트 리서치로 선정했다.

베스트 법인영업 : 2019년 상반기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 법인영업팀을 순서에 상관없이 3개사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을 베스트 법인영업으로 선정했다.

베스트 증권사 :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했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 총 38개 부문별 애널리스트의 명단을 각 증권사에서 받아 설문 항목의 ‘보기’로 제시했다. 응답자는 설문에 제시된 애널리스트 명단의 ‘보기’를 포함해 2019년 상반기에 가장 우수했다고 생각되는 애널리스트(스몰캡은 팀)를 순서에 상관없이 2명씩 추천하도록 했다. 추천한 애널리스트를 4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각각 평가한 후 이를 합산해 선정했다.

choies@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기사 인덱스]
-조사 결과 : 신한금융투자, 6개월 만에 ‘베스트 증권사’ 재탈환
-대상 : 신한금융투자, ‘변화와 혁신의 리서치’...초대형 IB시대 이끈다
-최우수상 : 하나금융투자, 16부문 ‘베스트’ 석권...내부 인재 양성 효과 빛났다
-우수상 : NH투자증권, 리서치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
-리서치 혁신상 : 삼성증권, 리서치·투자전략센터 통합...테마별 융합분석 ‘두각’
-골든불상 : 메리츠종금증권, 젊고 역동적인 리서치의 힘...혁신은 계속된다
-판을 뒤엎을 ‘다크호스’ 9인...90년대생 맹활약 ‘주목’
-2019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2호(2019.07.08 ~ 2019.07.1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