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식 직구시대 유망주 10선 탐구…해외 주식투자 절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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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칼럼=조용선 SK증권 애널리스트] 플랫폼 인 플랫폼(PIP) 방식은 이질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 혹은 수요층을 타깃으로 하는 사업자 간 계약으로 이뤄진다. PIP가 사업자 간 계약이 아닌 단일 기업에서 이뤄질 수 있다면 그것은 해당 기업이 플랫폼업계 내 수직적·수평적 대통합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다크호스인 디즈니플러스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ESPN플러스·훌루등 세 개의 스트리밍을 한 개의 번들로 묶어 월 12.99달러(1만5800원)에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드라마·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각기 다른 OTT 플랫폼을 통합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PIP이고 세 가지 플랫폼은 모두 월트디즈니가 소유·경영 중이다. 앞으로 콘텐츠 소비자들은 수많은 디즈니 콘텐츠뿐만 아니라 ‘토이스토리’,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스타워즈’ 등이 함께 개진되고 융합되는 과정을 통합 플랫폼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됐다.
월트디즈니, 세계 최대 콘텐츠 보유…‘진짜 실력’은 이제부터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넷플릭스 아성 무너뜨릴 전망

월트디즈니는 글로벌 최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으로서의 권한을 보다 강력하게 행사할 계획이다. 일례로 올해 말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는 상영 종료 시점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만 독점적으로 시청할 수 있다. 상반기 영화 시장을 강타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은 한국에서만 13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7월 기준 글로벌 누적 27억9000만 달러(3조3898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아바타’가 수성해 온 1위 자리를 10년 만에 대체했다.

물론 현재 기준에서 넷플릭스가 가장 강력한 글로벌 미디어 시장 지배 기업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글로벌 스트리밍 구독자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고 가입자는 약 1억6000만 명에 달한다.

다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선 연중 예고된 미디어 플랫폼 전쟁의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애플은 올 상반기 쇼 케이스를 열고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뒤이어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디즈니플러스 북미 출시를 예고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가 진출한 주요국 대상으로 2년 내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용료 월 6.99달러, 연 69달러(8만3800원)로 넷플릭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돋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월트디즈니가 절대적 지위의 IP 홀더라는 점이다. 기존 넷플릭스에 공급했던 콘텐츠들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자사와 피인수 회사의 콘텐츠를 융·복합 및 계열화(시리즈)해 IP 패권을 더욱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아직 디즈니플러스가 출범하기도 전에 넷플릭스의 지표들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향후 5년 내 6000만~9000만 명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북미 시장점유율 약 11%를 확보한 ‘훌루’의 2500만 명 유료 가입자 수와 합산하면 단숨에 글로벌 2위로 오르는 수준이다. ESPN플러스까지 가세한 통합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글로벌 OTT 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트디즈니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718억 달러(87조 2370억원)로 전년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157억 달러(19조755억원)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내년에도 시장에서는 월트디즈니의 매출에 대해 18% 수준의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점진적으로 보여줄 미디어 플랫폼 시장 지위 강화 모멘텀을 감안할 때 기업 가치의 추가적인 리레이팅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제부터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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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