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주식 직구시대 유망주 10선 탐구…해외 주식투자 절세법]
-주말 설명회 등 마케팅 경쟁 ‘불꽃’
-‘소수점 매매 서비스’도 선보여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예탁 결제금(외화채권 제외)’은 325억7000만 달러(39조4200억원)로, 전년 227억1400만 달러(27조4800억원) 대비 43.3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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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후끈’

외화증권 예탁 결제금은 해외 주식을 사고판 거래금의 개념이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이가 그만큼 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결제금은 총 222억9900만 달러(26조9640억원)다. 현 추세라면 올 한 해 해외 주식 결제금은 400억 달러(약 48조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증권 예탁 결제금을 매수와 매도로 나눠 보면 지난 7월 매수 금액은 24억9800만 달러(3조243억원)로, 전월 16억300만 달러(1조9409억원) 대비 55.83% 늘었다. 매도 금액도 17억2600만 달러(2조897억원)로 전월 10억8700만 달러(1조3161억원)보다 58.79% 늘었다.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외교 갈등 확산 우려에 해외 주식을 사고판 이들이 모두 증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 매수 금액은 홍콩이 2억4400만 달러(2951억원)로 전월 1억2800만 달러(1548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62.79%)·미국(53.08%)·중국(16.09%) 등도 늘었다.

종목별 결제 대금은 아마존이 1위였다. 다만 매도 금액이 7400만 달러(895억원)로 매수 금액 5200만 달러(629억원)보다 컸다. 상위 10위권에는 마이크로소프트(4위)·알파벳(6위)·마이크론테크놀로지(8위)·엔비디아(9위)·테슬라(10위) 등이 있었다.

해외 주식거래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수익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외화증권 위탁 수수료’ 수익은 총 1167억원으로, 전년(1034억원) 대비 12.86%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외화증권 위탁 수수료는 해외 주식 거래를 통한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 들어 3월 말까지 증권사별 해외 주식 위탁 수수료 수익 순위는 미래에셋대우(99억원)·삼성증권(95억원)·한국투자증권(31억원)·NH투자증권(29억원)·KB증권(26억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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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 증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 주식 잔액은 6조70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미래에셋대우는 관련 인력도 업계 최대 규모다. 투자자에게 양질의 해외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주식컨설팅팀 내에 9명의 해외주식컨설팅 전문 인력을 별도로 두고 있다. 리서치센터에서 해외 리서치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등을 포함해 약 50명의 직원이 해외 주식 관련 업무에 참여한다. 10여 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완성도 높은 해외 주식 콘텐츠를 제공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국내·해외 주식을 동시에 주문할 수 있는 통합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외 주식 간 교차 매매를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이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해외투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투자 설명회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월 1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8월 10일 부산MBC에서 해외 주식 공개 특강 ‘애널리스트가 간다’를 진행했다.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 10명이 강사로 출연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테마별 핵심 투자 전략을 제시한 이번 행사에는 각각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삼성증권은 8월 17일과 31일 대전 ‘믹스페이스’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도 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평일에 증권사를 찾기 힘든 직장인 투자자들을 위해 주말 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행사 때마다 사전 신청 고객보다 훨씬 많은 내방객이 몰려 일부 참석자가 서서 강의를 들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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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수수료 ‘폐지’ 확산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도 낮아지고 있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과 달리 일반 거래 수수료 외에 최소 수수료(주문 수수료)가 5~10달러 정도 붙는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 등이 미국·중국·홍콩·일본 등 주요 4개국 해외 주식의 최소 수수료를 폐지했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환전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통합 증거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통합 증거금은 보유한 원화와 외화는 물론 당일 매도한 국내 주식 자금으로도 해외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KB증권은 HTS에서 해외 주식의 외화 현재가와 원화 환산 현재가를 동시에 확인하면서 원화 기준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체 외환(FX)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환전 처리가 가능해 별도의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해외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는 이색 서비스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단가가 높은 해외 주식을 잔돈이 생길 때마다 쪼개서 살 수 있는 ‘소수점 매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을 0.1주, 0.01주 등 소수점 단위로 매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단돈 1만원으로도 해외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 간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주식거래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8월 30일까지 계속한다.

삼성증권은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현지 기업의 간판·상품 등의 사진과 투자 포인트를 삼성증권 블로그 등에 응모하면 1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8월 22일까지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 중 누적으로 3000만원 이상 거래한 100명의 고객에게 휴대용 무선 공기청정기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11월 30일까지 실시한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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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7호(2019.08.12 ~ 2019.08.18)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