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대한민국 베스트 로펌]
- 부장검사급 이상 출신 변호사 4명 영입
- ‘베레인’ 방식 합병으로 해외 진출 추진
[2019 베스트 로펌] 동인, 10년 만에 국내 10위 로펌으로 수직 상승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법무법인 동인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크게 사세를 확장한 로펌이다. 2004년 법인을 만든 이후 10년 만에 국내 10위 로펌으로 수직 상승했다.

동인은 올해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로펌’ 평가에서 10위에 올랐다. 첫해 창립 멤버는 4명이었지만 2019년 10월 현재 165명이 근무하며 직원 수가 무려 41배 늘었다. 경영진이 덜 챙기고 수익 배분을 많이 하는 급여 구조가 ‘인화(人和)’의 파워를 더욱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 기업 자문 분야 전문가 영입으로 ‘두각’

동인은 검찰 간부와 법원 고위직이 대거 포진한 대표적인 전관 중심 로펌이다. 검사 출신 중 검사장급 이상이 10명, 지청장·부장검사 출신이 25명을 넘어 형사 분야에 특히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퇴직한 부장검사급 이상 출신 변호사 4명이 동인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5명을 영입한 김앤장에 이어 둘째로 높다.

김한수 전 서울고검 검사(연수원 24기)와 김준연 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25기), 안미영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5기), 전승수 전 법무부 법무연수원 교수(26기) 등이 동인에서 새 출발했다.

송무 인력도 쟁쟁하다. 법원장급 이상 변호사가 5명이고 각 부장판사급 출신이 14명에 달해 대형 로펌에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최근에는 공정거래 및 건설·금융·인수합병(M&A)·지식재산권 등의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 자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동인은 몇 년 전부터 중국 로펌과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상대는 세계 최대 로펌인 ‘다청·덴튼스’다. 다청·덴튼스는 중국 다청과 영미계 덴튼스가 2015년 합병해 세운 로펌으로 세계 50여 국가에서 8000명의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합병 방식은 각 로펌이 독자적인 회계와 조직을 갖고 운영하면서 고객과 시장을 상호 공유하는 이른바 ‘베레인(verein)’ 방식의 합병이다. 국내 회계 법인이 세계적 회계 법인인 KPMG나 딜로이트와 합병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해외에 직접 진출해 사무소를 두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이철 대표변호사는 “최근 부동산, 건설, M&A, 기업 법무, 조세, 공정거래 등의 매출이 송무(소송) 분야 매출의 약 30%로 늘어났다”면서 “자문 분야의 지속적 확충이 향후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동인은 형식에 그치지 않는 토털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법률 분쟁이 어느 한 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민사·형사·자문 분야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인은 파트너 상호간의 실질적인 협업을 통해 언제라도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또한 동인은 신기술 분야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다양하고 특화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산업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암호화폐, 의료보건, 벤처 스타트업, 환경·바이오와 관련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w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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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9호(2019.11.04 ~ 2019.1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