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0년 40조 시장 ‘렌털 경제의 최강자’들]-‘렌털 시장 부동의 1위’ 웅진코웨이
1만3000여 명의 ‘코디’가 만든 혁신… 미국·동남아 등 해외 사업도 ‘쑥쑥’
(사진)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웅진코웨이 ‘코디’.
[한경비즈니스 = 이홍표 기자] 1989년 설립된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연수기·매트리스·의류청정기·전기레인지 등 생활 환경 전반을 케어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라이프 케어 전문 기업이다. 창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환경 가전의 대중화·전문화·고급화를 주도해 왔다.
웅진코웨이는 2018년 기준 매출액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K-IFRS 연결 기준)하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웅진코웨이의 국내외 렌털과 멤버십 회원은 2019년 3분기 기준 약 763만 계정으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국내·해외 렌털 판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52만 대의 렌털 판매량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중 최대 렌털 판매량을 달성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군과 함께 의류청정기와 전기레인지 등 새로운 렌털 제품군의 판매 증가에 기인했다.
이에 힘입어 웅진코웨이는 올해 3분기 매출 7596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 당기순이익 1107억원을 기록해 또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2분기에도 매출 7555억원, 영업이익 1382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3분기에 이 기록을 넘어섰다.
웅진코웨이가 30년간 업계 선두를 지키며 고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혁신’을 이어 온 데 있다. 웅진코웨이는 1998년 국내 최초로 렌털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고객과 최접점에서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온 서비스 전문가 ‘코디’는 웅진코웨이 지속 성장의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최초 80여 명으로 시작한 코디는 현재 전국적으로 총 1만3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업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코디는 2~4개월에 한 번씩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해 제품의 정기 점검과 멤버십 회원 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 전문적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디는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방문으로 고객과의 감성적인 유대감을 형성해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다. 또한 주요 고객층이 주부이기 때문에 같은 여성으로서 고객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30년 동안 763만 계정으로 성장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웅진코웨이의 경영 방침은 ‘웅진코웨이 트러스트 리퓨전(Coway Trust Re:FUSION)’이다. ‘리퓨전’은 깨끗함의 가치를 전하는 웅진코웨이의 본질에 열정을 ‘결합’해 새로운 혁신을 이루자는 약속을 의미한다.
웅진코웨이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4분기 중에는 ‘프리미엄 시루직수 정수기’와 ‘인테리어 스마트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렌털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시루직수 정수기는 역삼투(RO) 멤브레인 필터 직수화에 최초로 성공한 ‘시루직수 정수기’의 업그레이드 제품이고 기존 대비 사이즈를 약 30% 대폭 줄여 공간 활용성을 강조했다.
또 웅진코웨이는 B2B·B2G 전용 제품 출시와 맞춤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입찰 수주 성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밀레니얼 고객을 겨냥해 시판 채널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가전 매장 판매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판매량을 견인해 나갈 방침이다.
웅진코웨이는 국내 최대 규모인 370여 명의 연구진과 첨단 연구 시설을 기반으로 혁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대표적인 혁신 제품은 지난해 6월 출시된 ‘시루직수 정수기’다. 이 제품은 오염 물질 제거 성능이 가장 뛰어난 RO 멤브레인 필터를 탑재하고도 직수 방식을 구현한 국내 유일의 정수기다. RO 필터는 시간당 정수량이 적어 직수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필터보다 면적을 6배 늘리고 정수량을 30배 높인 ‘시루(CIROO) 2.0 필터’를 개발해 이러한 한계를 넘어섰다.
웅진코웨이는 시장 선도적 위치와 익숙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지닌 카테고리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1만3000여 명의 ‘코디’가 만든 혁신… 미국·동남아 등 해외 사업도 ‘쑥쑥’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동남아 공략 중
웅진코웨이는 침대 매트리스를 청소·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2011년 국내 최초로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트리스 시장에 렌털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청소·살균 등 주기적인 관리 요소를 추가한 혁신은 고객의 호평을 받으며 2019년 3분기 기준 전체 관리 계정 수가 약 53만 개에 이르렀다.
웅진코웨이의 창의적인 발상은 2018년 시작한 의류청정기 사업에도 적용됐다. 의류 케어 기능만 있던 기존 의류관리기와 달리 실내 공기 질 케어 기능까지 탑재해 소비자의 니즈를 꿰뚫었다. 웅진코웨이가 올해 5월 출시한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는 제품 하나로 △의류 관리 △의류 건조 △공간 청정 △공간 제습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월평균 약 3000대를 판매하며 웅진코웨이의 주력 렌털 제품군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고객의 삶을 보다 근본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2015년 업계 최초로 환경 가전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고객 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제품에 쌓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수질과 공기 질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건강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웅진코웨이는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며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에도 진출한다. 증권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12%를 차지한 말레이시아법인의 영업이익은 2019년 전체로는 약 1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웅진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렌털 서비스와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도입해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수기 최초 할랄(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인증을 획득하고 현지 생활 문화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 덕분에 2019년 3분기 기준 약 124만 고객 계정을 달성했다. 정수기에 이어 공기청정기와 비데 렌털 서비스를 시작한 말레이시아 법인은 추후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도입하고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4분기 중 본격적인 렌털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6000만 명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국가로, 웅진코웨이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는 2020년까지 동남아 지역에서 200만 고객 계정을 달성하고 동남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웅진코웨이는 전 세계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수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7년 아마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를 공기청정기 최초로 연계해 소비자들의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 작년부터는 아마존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 서비스를 공기청정기에 최초 도입했다. DRS 서비스는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이 일정량 이하로 줄어들면 센서로 파악해 소진 시점에 맞춰 알아서 필터를 주문,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현재 넷마블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본력이 탄탄한 넷마블과 성공적으로 합병된다면 웅진코웨이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hawlling@hankyung.com

[커버스토리 : 2020년 40조 시장 ‘렌털 경제의 최강자’들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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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0호(2019.11.11 ~ 2019.11.1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