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9 올해의 CEO]
-금융지주 부문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 조용병, ‘2020 스마트 프로젝트’ 결실…역대 최대 실적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7년 취임과 동시에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신한금융그룹이 2020년 아시아 리딩 파이낸셜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2020년을 1년 남겨둔 2019년은 그런 의미에서 신한금융지주에 매우 중요한 한 해였다. 지난 3년간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잇달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높은 실적으로 연결됐다. 조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신한을 명실상부한 ‘1등 금융그룹’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 12월 13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추천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겠다.” 조 회장이 12월 13일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면접에 앞서 밝힌 각오다. 첫 임기 동안 이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앞으로의 새로운 3년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만 보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는 상당한 결실을 봤다. 올해 3분기 기준 신한금융의 자회사 수는 총 16개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12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4개가 늘었다. 신한리츠운용 출범을 시작으로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신한AI 등이 합류해 비은행 부문의 덩치를 키웠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 중 비은행의 비율은 35%로 국내 금융그룹사 중 가장 높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글로벌·디지털·자산관리 부문 등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재편해 지주 차원에서 총괄하는 체제를 꾸렸다.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에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하던 사업을 사업 단위별로 묶어 지주가 총괄하는 조직이다. 계열사 사이의 역량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 조직을 마련했다.
조 회장이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양 날개로 삼고 있는 분야는 ‘글로벌’과 ‘디지털’이다. 실제 글로벌 부문에서는 꽤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과 신한BNP파리바 대표 등을 지낸 알아주는 국제통이다. 조 회장은 그간 세계 무대를 경험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신한금융의 해외 네트워크 수는 2016년 165개에서 올해 216개로 늘었다. 글로벌에서 벌어들인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1억원 증가한 29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율을 2020년까지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룹의 주요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은행의 쏠(SOL), 신한카드의 FAN, 그룹의 신한플러스 모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인공지능(AI) 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은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896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며 ‘일류 신한’을 키워드로 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 2.0 버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핵심 전략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내년 1월 열리는 신한 경영 포럼에서 ‘2020 스마트 프로젝트’ 2.0 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소탈하고 직원들과 잘 어울리며 신한금융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할 때는 신중하고 꼼꼼하며 기회를 잡으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돋보인다.

약력 : 1957년생. 고려대 법학과 졸업. 1984년 신한은행 입행.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 2013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2015년 신한은행장. 2017년 신한금융지주 회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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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