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조선 부문]
현대중공업 권오갑, ‘스마트 조선소’로 미래 대비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하는 ‘안정’을 택했다. 하지만 지주사 체제 개편 후 3년간 공석이었던 회장직에 권오갑 부회장을 승진시킴으로써 권오갑 회장의 리더십에 다시 한 번 신임을 표했다.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입사해 런던지사, 학교재단 사무국장,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 왔다.
권 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과감한 신규 투자와 조직 문화 혁신, 전 직원을 직접 만나는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300억원대의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2014년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그룹 기획실장으로 취임, 과감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비핵심 분야에 대한 사업 재편은 물론 자산 매각을 비롯한 각종 개혁 조치들을 신속히 단행해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어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로보틱스·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도 세계 1위 한국 조선 산업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도 판교에 그룹의 미래 기술 경쟁력을 책임질 GRC(Global R&D Center) 설립을 추진했고 2019년 초에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합의해 한국 조선 산업의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권 회장은 2019년 임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권 회장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지주는 5G(5세대 이동통신)와 로봇 등에 대한 투자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 중이다. 지난 12월 16일 권 회장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울산시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KT와 함께 ‘5G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 현황을 점검했다.
양 사는 해상에서도 끊임없이 통신이 가능한 ‘해상 시운전 통신망’ 개선 성과를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중공업은 선박 원격제어, 드론을 활용한 긴급 의약품 수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의 예외가 아니다”며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2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할 것을 결의했다.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봇 사업의 매출을 2024년까지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약력 : 1951년생. 1975년 한국외국어대 졸업. 1978년 현대중공업 입사. 2007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부사장).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 2014년 현대중공업 사장. 2016년 현대중공업 부회장.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2019년 현대중공업지주 회장(현).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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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