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 호텔·면세점 부문 :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신라호텔 이부진, ‘한옥 호텔’ 성공시키며 ‘매출 5조 시대’ 문 연다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호텔신라가 매출 5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만 4조1733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5조원 돌파는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영업이익도 흑자를 이어 가고 있다. 2000년 1분기부터 지금까지 79분기 연속 영업 흑자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와 같은 기록은 호텔·면세 사업자 중에서는 유일하다.

올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는 ‘글로벌’에 집중돼 있었다. 호텔신라는 호텔사업부문에서 최상위 브랜드 ‘더 신라’와 대중성에 무게를 둔 ‘신라스테이’에 이어 중간급 브랜드 ‘신라모노그램’을 신설하면서 3종의 호텔 라인업 구축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적극적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체인 호텔로 성장한다는 이 사장의 구상이 반영됐다.

신라모노그램은 베트남 다낭 1호점 개점을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연내 완공해 2020년 상반기 중 문을 연다. 300여 개의 객실과 야외 수영장 등을 갖춘 리조트형 호텔로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 측은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0여 개 해외 도시에 호텔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호세에 200여 개 객실 규모로 ‘신라스테이 샌호세’를 오픈한다. 또 2022년엔 미국령 괌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신라모노그램으로 진출한 뒤 이듬해엔 베트남 깜란에 신라스테이를 선보인다. 이 밖에 중국 등 거점 지역 진출 여부를 타진 중이다.

면세점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텔신라는 미국 1위 기내 면세사업자 트래블 리테일그룹에 1417억원을 투자해 미국 면세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 사장은 면세점 부문 강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접 현장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월 호텔신라는 아시아 시장에서 파트너십 확대를 위해 씨트립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바탕으로 호텔신라와 씨트립은 글로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협의한다. 또 호텔신라는 최근 중국 메신저 ‘위챗’과 연계해 개별 관광객을 유치 중이다.

새 면세 사업자의 시장 진입에 따른 출혈 경쟁 우려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 등 면세점 시장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은 이와 같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사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옥 호텔도 추진 10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호텔신라가 기존 면세점 부지에 서울 1호의 한옥 호텔 건립 허가를 얻어냄에 따라 한옥 호텔은 2020년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장이 2010년 취임과 동시에 추진했던 한옥 호텔 사업은 ‘4전5기’ 끝에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이 사장은 심의 통과를 위해 한옥 호텔의 당초 계획안을 큰 폭으로 수정하면서 한옥 호텔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장충동 전통한옥호텔은 서울 최초의 한옥 호텔로서의 상징성은 물론 외국 귀빈들에게 한국 고유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동시에 호텔신라의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력 : 1970년생. 연세대 아동학과 졸업. 2001년 호텔신라 가획부 부장. 2004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보. 2005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9년 호텔신라 경영전략담당 전무. 2009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 2010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현).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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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