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올해의 CEO]
- 건설 부문
현대건설 박동욱,  탄탄한 국내외 수주로 곳간 ‘두둑’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2019 올해의 최고경영자(CEO)’에 건설업계 중 유일하게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선정됐다. 선정 배경은 성과다.

국내 분양 시장 위축과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박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국내 정비 사업이나 해외 플랜트 등 일감을 착실히 쌓아 가며 불황이 무색한 모습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6473억원으로 전년 1~3분기 누적 매출액 12조2646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73억원보다 1.8% 늘어났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일궈낸 신규 수주의 성과가 대단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규모 해외 공사와 국내 공사의 수주를 두루 따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2018년 15조9904억원에서 2019년 17조8443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신규 수주 규모로는 5대 건설사 중 유일한 두 자릿수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의 74.0%를 채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곳간도 두둑해졌다. 현대건설의 3분기 기준 수주 잔액은 60조9842억원으로, 2018년 말(55조8060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약 3.6년 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수주한 국내 사업을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국내에 김포~파주 제2공구 고속도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1공구, 부산 승학터널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토목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실적을 올렸다.

또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대치동 구마을 3지구를 시작으로 등촌 1구역 재개발, 대구 78태평 상가아파트 정비사업, 경기 평택 합정주공 재건축, 인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김포 북변5구역, 청주 사직3구역 등 현재까지 도시 정비 사업의 신규 수주액은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실적 약 1조4000억원을 이미 훌쩍 넘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 중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만약 12월 말에 예정돼 있는 부산·대구 등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따낸다면 국내 도시 정비 사업에서 한 해 3조원 수주의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해외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현대건설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7억 달러(약 3조2000억원), 이라크에서 24억5000만 달러(약 2조9200억원) 규모의 플랜트 시설을 각각 따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 공사 계약금액은 약 32억6400만 달러(약 3조8200억원)인데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둘째로 많은 액수다.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이라크 수주 건까지 포함하면 현대건설의 계약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등 신시장 지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올해 초 사업 목표로 잡았던 수주 24조1000억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 알주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공장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재개발·재건축 등의 주택 사업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wy@hankyung.com

[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혁신 DNA' 심고 새로운 시대를 그리는 18명의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 '61조 베팅' 한국의 자동차 산업 이끄는 혁신 리더십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 '스마트 조선소'로 미래 대비…로봇 사업 매출 1조 도전
-권봉석 LG전자 사장 : 현장에 강한 전략가…디지털 전환 진두지휘
-황창규 KT 회장 : 세계 최초 5G 상용화 완성…'AI 전문 기업' 선언
-장동현 SK(주) 사장 : '투자형 지주회사' 모델 확립…의약·소재·에너지 등 '삼각 편대' 완성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 건설업 침체 극복…탄탄한 국내외 수주로 곳간 '두둑'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2020 스마트 프로젝트' 결실…역대 최대 실적 달성
-허인 KB국민은행장: 은행권 최초 알뜰폰 진출 등 '변화와 혁신' 선봉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 판교 알파돔 투자 등 국내사업 지휘…연금 시장에서도 업계 1위 등극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묵은 과제 털어내고 체질 개선 속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숙원 사업 '한옥 호텔' 성공시키며 '매출 5조 시대' 문 연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 1년새 기술 수출 4건 '대박'…'투 트랙 R&D 전략' 결실 맺어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 : '상생'과 '수익성' 강조…오프라인 위기 속에서도 성장 이어 가
-김재옥 동원F&B 사장 :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U자형 CEO'…'매출 3조' 새 기록 세워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 : '사상 최대 매출'...'카카오 3.0 시대' 이끈 두 리더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 글로벌 매출 68% 돌파…'세계인의 게임사'로 발돋움
-조만호 무신사 대표 : 신발 사진 공유하던 커뮤니티, 몸값 2조원대 '유니콘'으로 키워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