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19 올해의 CEO]-스타트업 부문
무신사 조만호, 신발 사진 커뮤니티 몸값 2조원대 ‘유니콘’으로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로 국내 1위를 넘어 아시아 최대 패션 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무신사는 2019년 11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세쿼이아캐피탈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2조원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신사는 쿠팡·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비바리퍼블리카(토스)·야놀자·크래프톤(구 블루홀) 등에 이어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벤처천억클럽에도 가입했다.

무신사의 시작은 조 대표가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개설한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인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었다.

신발 마니아였던 조 대표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과 다양한 패션 정보를 소개하며 패션과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통 커뮤니티를 꿈꿨고 커뮤니티에 커머스 기능을 구축해 발전시킨 것이 오늘날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쇼핑몰인 무신사다.

무신사의 경쟁력은 신흥 소비 주역인 Z세대를 불러 모으는 플랫폼 그 자체에 있다. 2019년 10월 기준 무신사에는 35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전체 회원 수는 550만 명이다.

회원 연령대는 10대 15%, 20대 55% 등 10~20대의 비율이 무려 70%에 이를 정도로 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신사스토어의 월평균 순 방문자 수는 1200만 명으로 재방문율은 91%, 재구매율은 65%에 이른다.

물론 차별화된 마케팅도 빼놓을 수 없다. 쇼핑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만든 참이슬 백팩, 삼성전자와 협업한 스마트폰 ‘갤럭시 M20’·갤럭시 워치, 최근 인기인 펭수 굿즈도 이랜드몰과 협업해 판매 중이다.

무신사의 성공 비결은 다른 쇼핑몰과 구별되는 콘텐츠 역량에서 찾을 수 있다. 조 대표는 단순히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쇼핑몰과 달리 패션 관련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역량을 집중했다. 스트리트 패션과 스타일링, 입점 브랜드 정보 등 쇼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웹 매거진인 ‘무신사 매거진’이 대표적이다.
무신사 조만호, 신발 사진 커뮤니티 몸값 2조원대 ‘유니콘’으로
무신사스토어는 불분명한 판매처와 짝퉁 의혹 등 온라인 쇼핑에서 겪는 혼선을 최소화하고 무신사 회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판매처 역할을 하기 위해 2009년부터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 모습을 갖췄다.

조 대표는 패션과 이커머스 사업에서 쌓은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2015년 자체 상표(PB) 상품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선보였다. 2018년에는 동대문에 패션에 특화된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해 패션 스타트업과 신진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며 상생과 건전한 패션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2019년 홍대 애경타워에 첫 오프라인 공간인 ‘무신사 테라스’를 열어 새로운 콘텐츠 실험에 돌입했다. 온라인을 주 무대로 활동해 온 조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유는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조 대표는 2020년 무신사에 이어 여성 전문 패션 편집숍 ‘우신사’ 키우기를 본격화한다. 여성복·화장품 등 브랜드와 상품 구성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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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6호(2019.12.23 ~ 2019.12.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