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기업 지배구조 랭킹]
-8위 DB그룹
DB그룹,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이사회의 ‘투명성·안정성·독립성’ 확보 총력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DB그룹은 김준기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직후 2017년 9월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이근영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율 경영을 강화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첫해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더 큰 꿈(Dream Big)’이라는 뜻을 가진 새로운 사명으로 그룹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동부대우전자를 매각하는 등 2013년부터 시작된 구조 조정을 2018년 초 마무리했다.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으로 정보기술(IT)과 금융 분야에 집중했다. 그룹 지배 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DB아이엔씨와 DB손해보험 아래 각각 비금융 계열과 금융 계열사를 배치하는 지배 구조를 구축했다.

DB아이엔씨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DB하이텍의 지분 12.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다. DB에프아이에스(100%)·DB월드(10.47%)·DB메탈(7.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DB하이텍은 DBH USA(100%)를 비롯해 동부철구(49.71%)·DB월드(18.35%)·DB메탈(24.80%)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최상위 지배 회사인 DB손해보험이 DB자동차보험손해사정·DB씨에이에스손해사정 등의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DB생명보험(99.83%)·DB캐피탈(87.11%)·DB금융투자(25.08%)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DB그룹의 투명성·안정성·독립성을 기치로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 구조 개선에 공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지배 구조의 투명성과 공정 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한 지배 구조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DB그룹,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이사회의 ‘투명성·안정성·독립성’ 확보 총력


◆ 다양한 배경의 사외이사 선임에 노력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는 상법상 2조원 이상 상장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DB그룹은 전 계열사가 법상 요구 기준을 웃도는 이사회의 사회이사를 과반으로 구성했다.

의사 결정 기관인 이사회가 특정 배경 또는 직업군에 집중되지 않도록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였다. 특히 비상장사는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사 4명당 1명의 비율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투명한 경영 문화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DB손해보험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임원후보추천위원회·위험관리위원회·보수위원회·경영위원회 등 5개의 위원회를 두고 있다. 학계와 관료 출신 인사를 선임해 전문성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2019년 3월 정기 주주 총회를 통해 최정호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산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보유한 김성국 전 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또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와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김정남 대표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DB아이엔씨는 법상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내부 감사 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자발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감사위원회 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열 때는 항상 사외이사가 100% 참석해 적극적으로 경영상 필요한 의사 결정에 참여하며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DB그룹의 상장사 대부분은 전자투표제와 전자위임장 제도를 도입해 주주 권리 보장에 힘쓰고 있다. 기업 공시 관련 법규와 지침을 숙지해 공시 불이행 또는 그에 따른 법률 위반을 방지하고 공시 의무를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ahnoh05@hankyung.com


[커버스토리=2020 한경비즈니스 기업 지배구조 랭킹 기사 인덱스]
-국내 53개 그룹 중 지배구조 1위 ‘한국투자금융·교보생명’
-외부 독립 감시기구 만든 삼성, 재계 새 트렌드 될까
-‘깐깐해진’ 국민연금…지난해 주총 안건 20%에 반대표
-공동 1위 한국투자금융그룹,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하는 지배구조 완성…그룹경영협의회·리스크관리협의회 운영
-공동 1위 교보생명보험그룹, ‘이해관계인 경영’이 최우선…재계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사회 중심 경영
-3위 두산그룹, 감사기구 독립성·전문성 돋보여…CSR위원회 운영해
-4위 한화그룹, ‘준법 경영’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내부거래위원회는 100% 사외이사
-5위 하림그룹, 통합 지주 출범으로 슬림한 지배구조 구축…전자투표제 도입해 소수 주주권 보호
-6위 카카오그룹, 사외이사의 ‘전문성’ 강조…‘카카오상생센터’ 통해 동반성장 원칙 지켜
-7위 KT&G그룹, ‘사외이사 중심’ 지배구조 정착…‘책임경영·투명경영’ 원동력으로
-8위 DB그룹,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이사회의 ‘투명성·안정성·독립성’ 확보 총력
-공동 9위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별 책임경영 체제 구축…비상장사까지 이사회 중심 투명경영 확대
-공동 9위 현대백화점그룹, ‘기업지배구조헌장’ 통해 소수 주주권 강화…계열사 6곳에 24개 전문위원회 운영
-공동 9위 대우건설그룹, 소수 주주 권익 향상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자사주 매입 통해 ‘책임경영’
-2020 지배구조 랭킹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0호(2020.01.20 ~ 2020.01.2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