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초대형 IB’ 등극 눈앞

[파워 금융인 30]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월가 출신 CEO의 ‘10년 뚝심’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최희문(56)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미국 월가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다. 2010년 대표이사로 스카우트된 뒤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메리츠 신화’를 쓰고 있다.

최 부회장은 취임 이후 2010년 2월부터 10년간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온 증권사 장수 CEO로, 중형사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 증권사로 환골탈태시킨 주인공이다. 매년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 가면서 2019년 셋째 연임에 성공했다.

◆ 또 최대 실적…힘 받는 ‘최희문 매직’

메리츠종금증권은 2019년 매출 11조9126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5000억원을 돌파했다. ROE 14.8%를 기록, 업계 최상위 수익성으로 6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업금융 분야를 비롯해 리테일 등 전 영역을 업그레이드시킨 ‘최희문 매직’이 또 한 번 통했다는 분석이다.

높은 ROE를 바탕으로 인위적인 자본 확충 없이 꾸준이 자기자본을 늘려 왔다. 2014년 자기자본 1조771억원에서 2019년 4조193억원으로 5년 사이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파워 금융인 30]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월가 출신 CEO의 ‘10년 뚝심’
메리츠종금증권은 IB·트레이딩·홀세일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 이어지며 8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초대형 투자은행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최 부회장이 메리츠의 강점인 대출과 구조화 노화우를 활용해 선박·항공기·인프라·인수금융 등으로 수익처를 다변화하고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한 결과다. 최 부회장은 2010년 취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 전략이 적중하면서 회사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최 부회장은 업계에서 ‘구조화 금융의 달인’으로 통한다. 골드만삭스·크레디트스위스·뱅커스트러스트 등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이 밑바탕이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에 취임한 이후엔 부동산 금융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주택·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며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최 부회장은 부동산 PF 사업을 시작해 주요 수익원으로 만든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해외 부동산, 항공기 등의 대체 투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최 부회장의 경영 철학은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남들이 외면하는 곳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8년에는 한국 증권사 최초로 해외 메이저급 광산인 호주 케스트렐 광산 지분 거래에 인수금융을 제공했고 건설 중인 독일 잘란도 본사 빌딩에 투자해 준공 전 자금 회수까지 성공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악셀스프링거를 인수·합병(M&A)하는 딜에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인수 자금을 주선했다.


ahnoh05@hankyung.com


[커버스토리=2020 파워 금융인 30 기사 인덱스]
-‘카뱅 돌풍’…베스트 금융 CEO 1위 ‘윤호영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다음 승부수는 ‘디지털 혁신’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세계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순이익 달성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년간 이어진 ‘정도 경영’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보유 고객 1000만 명 돌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계 잡스'에서 '디지털 전도사'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 부동산·대체투자 공략 대성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내실 경영’ 통해 강소 금융그룹으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전문 경영인보다 더 전문적인 오너 CEO’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보험업계 ‘판’을 바꾸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새 10년을 향한 핵심 키워드 던지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 디지털 역량 결집 '통합 앱 프로젝트' 성공
-박정림 KB증권 사장, 지난해 고객자산 30조 돌파 견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M&A로 '종합금융그룹' 도약 추진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조직문화 혁신으로 보험의 미래 이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초일류 금융 그룹' 도약 시동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자기자본 4조원 '초대형IB' 도약 이끈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 리테일 '부동의 1위' 지키며 사상 최대 실적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계 최고 수준 ROE 달성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안정적 균형 성장으로 체질 개선 완성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4년째 증권사 순이익 '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시장 개척 가속 '아시아 1위 금융사' 노린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2005년 계열분리 후 20배 성장
-지성규 하나은행 행장, ‘글로벌·디지털’을 성장 축으로'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취임 후 한결같은 '고객 퍼스트' 철학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해외 법인 순이익 1000억원 돌파 견인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월가 출신 CEO의 '10년 뚝심'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은퇴 설계 전문 보험사'로 입지 탄탄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혁신금융으로 리딩뱅크 위상 다진다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파워 금융인 총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66호(2020.02.29 ~ 2020.03.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