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13. 드라이브스루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우리가 배달의 민족? 이제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
우리가 ‘드라이브 스루’의 민족이 될 줄은 몰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치고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K방역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자 산업계에서도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 방식을 말한다. 드라이브 스루 열풍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호텔 뷔페부터 백화점 상품, 활어회, 농산물, 도서 대여까지…. 드라이브 스루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빠르게 우리 일상 속에 침투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업계 최초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호텔 셰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박스와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도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로 구성된 ‘시그니처 셀렉트'는 양갈비 2쪽, 랍스터 2쪽, 수프, 샐러드, 빵, 밥으로 구성된 ‘1인용 도시락’이 5만9000원, 양갈비 6쪽과 모둠 채소구이를 즐길 수 있는 ‘패밀리 2인’ 메뉴는 7만원이다.

사전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하고 픽업 시간에 맞춰 1층 픽업존에서 예약한 상품을 바로 받아갈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 도시락 제품은 가격대가 5만원~10만원대에 형성돼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찾는 고객이 많아 가격을 소폭 조정하며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 기간도 4월 30일에서 5월 31일로 한 달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도내 임업인들을 돕기 위해 산나물 등 다양한 농산물을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판매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약 2주간 드라이브 스루로 팔린 산나물은 무려 40톤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은행 업무도 드라이브 스루로 이뤄지고 있다. 1930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그랜드내셔널은행이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시작했고 지금도 드라이브 스루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 꽤 많다. 영국에서는 메트로은행이 24시간 드라이브 스루 은행을 운영 중이다.

한국 역시 생각보다 오래전 드라이브 스루 은행 점포가 존재했다. 전북은행은 1995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차에 타고 은행 업무를 보는 ‘드라이브인 뱅크’를 도입했다.

당시 전북은행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첨단 금융 서비스 제도”라고 밝혔다. 온라인이 발달하기 전 나름의 비대면 강화 전략인 셈이다. 그동안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온 국내 은행업계는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드라이브 스루를 대체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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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