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선]18. 언택트 문화
[포스트 코로나 유망 비즈니스 22] ‘예술 감상의 혁신’ 언택트 뮤지엄·공연 시대
[한경비즈니스=이현주 기자] 문화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새로운 방식으로 ‘언택트(비대면)’ 키워드가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 안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호모루덴스(놀이하는 인간)가 늘어나면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로 전국의 박물관과 주요 공연장은 한동안 문을 닫아야 했지만 문화계 종사자들은 활동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겨 창작 활동을 지속했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유튜브 채널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통해 매주 한 작품씩 48시간 동안 자신이 제작한 뮤지컬 실황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 ‘요셉 어메이징’,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주옥같은 뮤지컬 공연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소개됐다. 영국 국립극장은 ‘프랑켄슈타인’을 비롯해 화제의 연극 공연을 방영했다.

국내에서도 조성진 씨의 무관중 온라인 공연은 실시간 시청 4만8000명, 조회 수 약 30만 건을 기록했다. 또 국공립 공연장을 중심으로 무관중 공연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는 집에서 만나는 디지털 미술관을 제작해 소개했다. 사바나미술관은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한 버추얼 미술관을 열었고 경기아트센터와 국립국악원 등에서는 3D 촬영 장비를 동원한 가상현실(VR) 생중계가 시도됐다. 이와 같은 언택트 뮤지엄·공연은 ‘현장성’이 기본인 문화·예술 소비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술력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공연과 전시 형태나 품질도 진화하고 있다.

5월 들어 현장 공연과 전시가 하나둘 재개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언택트 문화를 선보이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6일 네이버TV 대림미술·디뮤지엄 공식 계정을 통해 온라인 전시 투어 중계를 선보인 디뮤지엄은 앞으로 온라인 전시·문화·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라인상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콘텐츠 소비는 드라마와 예능뿐만 아니라 연극·뮤지컬·클래식 등 더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는 추세다. 반면 언택트 뮤지엄·공연의 수익 기반 모델 구축은 과제로 꼽힌다. 후원·모금·광고 등의 형태가 더욱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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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7호(2020.05.16 ~ 2020.05.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