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지표 빠르게 회복…중국 경기 부양책 ‘솔솔’

[투자의 맥] 비실대던 G2가 살아난다
지난 1~2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동시에 둔화돼 글로벌 성장 우려를 높이며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연초 한파의 영향에서 벗어나며 3월 말부터 발표되는 3월 경제지표가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춘제 효과에 따른 지표 왜곡 현상이 해소되며 3월 이후부터 안정적 경제성장이 확인돼 경기 우려에 대한 불확실성이 약화될 전망이다.

과거 자연재해가 경제지표 부진을 초래한 경우 회복 속도 역시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당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예상치를 밑도는 둔화세가 나타났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이 제거된 후 경제지표는 이연된 수요와 복구 수요 증대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폭설과 혹한으로 제조업 지표들이 다소 악화되고 있지만 실업률과 소비 심리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어 최근 경제지표 둔화 역시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3월 들어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연초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2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3월 ISM 제조업 지수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5.6을 기록해 2월 4.5 대비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경제지표 회복 추세는 한파와 혹한 등의 계절적 요인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3월에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투자의 맥] 비실대던 G2가 살아난다
한편 중국의 실물 지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월 수출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18.1%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고 1~2월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지표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1~2월 지표 부진은 춘제의 영향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3월 이후 지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지수 1980~2000초가 팔 때
3월 초 진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201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2013년과 동일한 7.5%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0% 수준으로 전망해 왔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설정하고 경제성장 지속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진다면 중국 정부가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연초 경제지표 부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압력이 커졌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99배로 하락해 재차 1.0배를 밑도는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 예전에 코스피가 PBR 1.0배 이하에서 바닥권이 형성됐던 경험을 감안하면 1930 내외에서는 투신권과 연·기금 중심의 기관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 반면 코스피가 2000에 근접할수록 투신권의 환매 매물 출회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코스피 1980~2000의 매물벽이 두텁다. 그러므로 제한적 상승을 염두에 둔 박스권 내 트레이딩 전략이 필요하다.


이아람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