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965호 (2014년 05월 26일)





[재테크 레슨] 금리 오를 때 몸값 뛰는 뱅크론 펀드

미국 기업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과거 금리 상승기 수익률 두각

‘금리 연동 채권 펀드’는 미국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투자하는 펀드다. 사진은 뉴욕 전경.


분당에 사는 주부 김정숙(가명·65) 씨는 2009년부터 채권 투자를 시작했다. 주식과 주식형 펀드 등 다소 공격적인 자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들쑥날쑥한 수익률 때문에 수차례 실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담당 프라이빗 뱅커(PB)의 도움을 받아 하이일드 채권, 각 국가별 국공채,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했고 지난 5년간 연평균 10%대의 수익에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 김 씨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불안감이 커졌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씨는 지난 5월 초 담당 PB를 찾았다. PB는 김 씨에게 그간 익숙하지 않았던 상품을 추천했다. PB가 추천한 상품은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 이른바 ‘시니어론 펀드’ 혹은 ‘뱅크론 펀드’다. PB의 설명을 듣고 난 김 씨는 포트폴리오의 약 30%를 시니어론 펀드로 옮겼다. 상품 구조를 이해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의 경기는 회복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도 서서히 종료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현재처럼 미국이 매월 100억 달러씩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한다면 양적 완화 정책은 올해 안에 끝나게 될 것이다. 양적 완화가 종료된 이후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은 시기의 논란은 있지만 경기 속도 조절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이르면 내년 중반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 미국의 금리 상승기에 미리 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낮은 변동성’도 또 다른 매력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는 이 같은 금리 상승기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좋은 투자처로 꼽힌다.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말 그대로 일종의 회사채다.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가 신용 등급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BBB-’ 등급 미만의 기업에 ‘그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 채권들을 모아 펀드로 만든 게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다.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기업이 도산했을 때 이 채권으로 빌린 자금을 가장 먼저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에게는 담보가 없는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보다 더 안전하다. 실제로 199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평균 71%의 회수율을 보인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45%에 그치며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면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는 일반 채권 펀드와 달리 금리 상승 시 추가 수익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이 상품이 ‘리보(LIBOR) 금리’에 연동된다는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채권의 구조는 이렇다. A를 기업, B를 은행이라고 하자. A가 자금이 필요해 B에게 돈을 빌린다. 일반적으로 B는 돈을 빌려주는 시점의 기준 금리 또는 시장 금리에 A가 가지고 있는 기업의 리스크를 계산해 추가 금리를 덧붙여 금리를 산정한다. 이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된다.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로 돌아가 보자.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은행 간 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3개월 만기 리보 금리를 기반으로 변동 금리를 적용해 발행된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리보 금리도 상승한다. 즉, 고정 금리가 적용되는 일반 채권 대비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변동 금리를 적용해 발행되니 투자자는 금리 상승 시 더 많은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게 된다.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의 또 다른 매력은 일반 채권 펀드에 비해 낮은 변동성이다. 이 역시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이 리보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리보 금리는 3개월 만기로 이뤄진다. 그러므로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의 듀레이션은 아무리 길어도 3개월이면 대부분이 제로(0)에 가깝다. 듀레이션은 채권의 잔존 만기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은 짧으면 짧을수록 변동성이 낮아진다. 이유는 듀레이션이 길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채권 가격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실 채권 펀드는 장기적으로 보면 거의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 채권이 투자자에 대한 약속인 만큼 이자를 무조건 챙겨주기 때문이다. 문제는 채권을 발행한 곳이 망할 때다. 앞서 말했듯이 금리 연동 채권은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으니 해당 기업이 망해도 먼저 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실제로 망할 가능성이 크냐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의 투자처는 대부분이 S&P 기준 ‘BBB-’ 등급 미만의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다. 미국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의 금리 연동 대출 채권 시장은 1998년 550억 달러에서 2014년 현재 724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그러면 ‘BBB-’ 등급 미만의 미국 기업이면 어떤 기업일까. 던킨도너츠·크라이슬러·버거킹 등이 이에 해당한다. 즉 구글·애플·엑슨모빌 등 초우량 기업에는 못 미치더라도 웬만한 한국 기업에 비해서는 훨씬 안전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의 과거 성과도 믿을 만하다. 실제로 과거 미 Fed가 금리를 인상했을 때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은 탁월한 성과를 기록했다. Fed가 1994년과 2005년 기준 금리를 각각 2.5%와 2.0%를 인상했고 이후 금리 연동 대출 채권의 수익률은 10.32%와 5.69%를 기록했다. 회사채, 10년물 국채, 하이일드 채권 대비 현저하게 높은 성과다.

금리 상승기의 수혜와 안전성, 낮은 변동성의 수혜를 기대하며 국내에도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관련 상품들이 모두 같은 구조나 전략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의 강점과 전문성에 따라 각각 다른 특성을 보인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글로벌 자산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내놓은 ‘프랭클린 미국 금리 연동 특별 자산 대출 채권 펀드’다.


전문성 갖춘 ‘프랭클린 펀드’ 주목
기존에 출시된 펀드들은 미국에 상장된 대출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의 구조로 운용된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출시한 펀드는 약 15년간 철저한 운용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만 운용한 모펀드의 위탁운용팀이 직접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운용하고 있는 자산의 규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0억 달러(17조 원)에 달한다.

특히 금리 연동 대출 채권 펀드가 금리 상승기를 겨냥한 상품이지만 이 펀드는 금리가 상승하기 이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으로 운용된다. 금리 상승 전까지는 ‘현재의 리보금리+4~6%’를, 금리 상승기에는 ‘상승하는 리보금리+3~4%’의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운용팀이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재간접 형태로 운용되고 있는 기존 펀드 대비 운용 보수가 약 0.7% 낮은 점도 활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이다.

마경환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금리 인상에 대해 채권 투자자들은 손실을 막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펀드는 관련 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만큼 투자자들이 만족스러운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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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4-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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