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변화 시기 임박…변화·선택·소통이 키워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할 때마다 자연의 변화가 뒤따르고 그에 따라 의식주를 비롯해 우리네 삶의 모습도 자연스레 변한다. 이런 기본적인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병을 얻게 된다. 자산을 관리하는 것도 이러한 자연의 이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적인 환경이 변하면 그에 맞는 옷을 입혀야 하고(change), 그 옷 또한 다양하게 준비·선택해야 하며(choose), 위와 아래가 어울리는 옷일수록 호감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connect).

최근 글로벌 시장 환경을 보면, 얼마 전까지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선진국 시장이 투자자들의 눈을 자극했다면 최근에는 중국·홍콩·한국 증시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런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고객 A 씨의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했다.

우선 포트폴리오에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은 기본적으로 전체 자산의 20% 수준을 편입했다. 연 7% 정도면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의 2.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고 대부분 기초 자산이 되는 지수가 3년 동안 50% 이상만 하락하지 않는다면 약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가급적 편입되는 지수 또한 분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2개의 ELS를 편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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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Change) 경기 부양책에 의한 기대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중심의 선진국이 이러한 수혜를 장기간 누려 왔고 그 뒤를 이을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100% 확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비중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변화의 큰 틀은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투자형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 및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의 편입 비중 확대 및 아시아 투자 상품을 신규 편입하는 것이다. 또한 6월부터 그동안 지속적으로 소외됐던 물가 연동 국채도 다시 편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 가기로 했고 국내에서도 하반기 금리 인하 이슈가 있고 3분기는 추석 연휴와 여름 성수기가 맞물려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Choose) 국내와 해외에 투자되는 상품은 다양하다. 이에 따라 그 다양한 상품의 범주 내에서 현재 시장 흐름과 부합하는 상품군을 선별해 내는 작업 또한 필수다. 또한 그중에서 주식형을 선택할 것인지, 혼합형을 선택할 것인지, 투자 비중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투자성향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배당 관련 상품으로 편입하고 긍정적인 국내 증시 전망에 따라 레버리지 ETF의 편입 비중을 일부 확대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의 컨슈머 관련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 주식형 펀드를 편입했다.

●소통(Connect) 자산 관리자와 고객 간의 의견 일치 또한 중요하다. 자산 관리자의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 및 상품에 대한 판단이 고객의 생각과 일치할 때 비로소 포트폴리오가 구축될 수 있다. 그렇게 고객 성향과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면 목표 수익률도 달성하는 스트레스 없는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서초남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