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아시아로 자금 유입 확산…한국 증시도 수혜
글로벌 주식형 자금 유입이 선진국 일변도에서 이머징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5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이머징 주식형 자금은 783억 달러가 유출됐다.그러나 4월 이후 이머징 주식형 펀드에 273억1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자금 흐름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은 초반에는 이머징 전체에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GEM) 펀드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6월 이후에는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로도 확산됐다. GEM 펀드로 지난 5개월간 유입된 금액은 231억 달러이고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에는 지난 3개월간 104억1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크게 두 가지다. 이머징 주식시장이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 강세를 나타내고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는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이머징 경기 회복 속도는 다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 중 미국의 회복 속에 일본과 유로존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 반면 이머징은 중국과 인도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주식형 자금 유입도 서유럽 정체 속에 이머징으로의 유입 속도가 확대됐다. 또한 2년 연속 자금이 대규모 유입된 선진국의 자금 쏠림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소외됐던 이머징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머징 주식형 펀드로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그 이유는 첫째, 현재 이머징 자금 유입은 아직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머징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 강도(4주 누적 기준, 순유입÷총자산)는 현재 1.2%다. 지난해 1월 말 2.6%에 비해 1.4%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둘째,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신흥 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머징 경기 전망도 일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셋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은 이머징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머징 펀드 내서 한국 비중 아직 낮아
이머징 주식형 펀드 중 한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GEM 펀드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다. GEM 펀드 내에서 국가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한국은 11.6%로 중국(16.3%) 다음이다.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 내에서도 중국(22.3%) 다음으로 한국(16.4%)의 비중이 높다.
이머징으로의 자금 유입은 한국 증시에 도움을 준다. 특히 GEM 펀드 내에서도 한국의 비중은 11.6%로 201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9년 이후 평균치인 11.9%에 비해 0.3% 포인트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일본 제외) 펀드 내에서도 한국의 비중은 16.4%로 2009년 이후 평균치인 17.2%보다 0.8%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머징 펀드 내에서의 한국 비중이 낮아져 있어 이머징으로의 자금 유입 지속 시 한국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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