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투자자산은 ‘공수주(攻守走)’ 균형감이 최우선

축구와 같은 스포츠에서 감독은 공수(攻守) 능력이 균형감 있는 선수를 선호한다. 최전방에서 격하게 상대와 몸싸움을 벌이면서 한 걸음씩 상대 골문을 향해 전진하는 공격과 함께 뒤를 든든히 받쳐 주는 수비가 조화롭게 균형을 갖춘다면 그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포트폴리오에서 공(攻)은 중·장기 관점에서 초과 성과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전술의 변화에 따라 수세에 몰리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기는 게임을 하기 위한 자산이다. 고객의 수익에 주요 역할을 하는 자산을 핵심(core) 자산이라고 하며 감독이 좋은 선수를 선발하는 것과 같이 공수주(攻守走)가 균형을 갖춘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울에 사는 A(45) 씨는 확정금리형 상품과 국내외 중위험·중수익의 포트폴리오로 운용해 왔다.

우선 정기예금을 만기가 1년 이내이고 금리가 연 3~4% 정도 되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글로벌 채권형 펀드로 변경했다. 전단채는 A1, A2 등급의 3개월 만기 상품으로 원금 보장은 안 되지만 ‘금리+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AB 전단채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로 발행자의 신용 및 유동성 보강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시중금리+α’를 투자 목표로 금리 위험에 대한 만기 관리 및 모기지 등 다양한 채권 섹터를 발굴해 투자하는 글로벌 채권에도 분산투자했다.

국내 펀드로는 장기 성장이 기대되는 배당주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편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성장 정책으로 배당주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전망이 크게 높다고 할 수 없고 환 이슈, 이익 전망의 하향 등 가격 메리트의 축소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신자산 배분] ‘소득’ 늘어나는 아시아에서 기회를
국내 성장형 펀드와 해외 하이일드 채권은 컨슈머 섹터 펀드로 변경했다. 역사적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500달러를 넘어서면 소비는 빠르게 증가한다. 현재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1인당 GDP가 이제 막 3500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소비 여력의 또 다른 지표인 인구수, 3개국의 합이 15억 명이 넘는다. 13억5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 2020년까지 2010년 대비 2배의 소득수준(GDP)을 목표로 ‘신형 도시화’라는 정책을 내세웠다.


국내 펀드는 배당주 펀드에 관심 가져야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도시화는 소득 증가와 소비수준 향상으로 이어진다. 2013년 중국 도시 인구 소득은 농촌 인구 소득의 2.4배 수준이다. 2014년 유엔 인구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기준 도시화율은 54%(39억 명)이고 이 중 절반이 아시아에 있다. 2050년까지 도시인구는 25억 명 증가하고 이 중 90% 이상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도시들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도시화에 따른 소득수준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투자 환경에 커다란 흐름(mega trend)을 가져온다.

핵심 자산을 편입했다면 반드시 포트폴리오를 정기 점검해야 한다. 투자자산은 매입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때가 많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과정은 변동성을 줄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핵심 자산으로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자산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자.


박재현 미래에셋증권 강남센터지점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