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한국 수출 회복 예고}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독일과 일본의 공통점은 기술력이 뛰어나고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고령사회 인식이 강하지만 독일에 대해서는 약하다.

대외 의존도 때문이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은 46%, 일본은 18%다. 일본은 국가가 늙어 가면 수요층도 함께 늙어가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 수출 대상국에 신흥국이 많이 포함되면 수요층은 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기 바로미터’ 독일 금리
대외 의존도 차는 성장률과 금리도 차이나게 만든다. 독일의 대외 의존도가 더 높아 세계 경기가 좋으면 독일 금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그렇지 않으면 일본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비슷한 연령과 기술력이 더라도 수출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법이다.

한국은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가졌다. 반도체·자동차·정유·조선·제약·바이오·철강·화학 등 첨단 산업과 기간산업의 정수를 모두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 비해 부족한 내수 시장은 한국의 대외 의존도를 높여 놓았다. GDP 대비 수출 비율은 51%나 된다. 한국이 대외 경기에 민감한 이유다.

독일과 일본의 금리 차와 한국의 무역 의존도를 합쳐 생각해 보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 양국 금리 차가 축소될 때 한국 수출 증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확대될 때 한국 수출 증가율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2010년 이후 양국 금리 차가 한국 수출 증가율(3개월 이동평균)을 2~3개월 선행할 때 상관계수는 0.9에 달했다.

독일과 일본의 금리 차는 연초 한때 0.17% 포인트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0.40% 포인트까지 올라섰다. 빠른 반등세다. 한국 수출이 금리 차에 2~3개월 후행하므로 2분기부터 한국 수출의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독일과 일본 금리 차 확대는 한국 주식시장에 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