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 온라인 여행 시장 60% 장악…CITS, 세계 최대 면세점 오픈}
‘유커 붐’ 타고 주가 뛰는 중국 여행사들
(사진)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인천공항 입국장. /연합뉴스

[박진 NH투자증권 해외상품부장] 지난해 5월 중국의 생명공학 업체인 톈사그룹의 임직원 6400명이 프랑스 니스로 여행을 갔다. 니스시는 약 2000만 유로(2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또한 톈사그룹 직원 3000명은 올해 5월 스페인 마드리드로 단체 여행을 했다. 마드리스시는 약 700만 유로(약 95억원)를 벌어들였다. 중국의 식품 회사인 인피니투스는 올해 5월 직원 1만2700명을 태국으로 단체 여행을 보냈다.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에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3월 중국의 화장품 업체인 아오란그룹의 임직원 4000여 명이 인천 월미도에서 ‘치맥’ 파티를 열었고 5월 초에는 중국 건강보조식품 업체인 중마이그룹의 단체 관광객 4000명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축구장 3배 넓이의 거대한 삼계탕 만찬장을 열었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각각 약 3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도됐다. 늘어나는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를 주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여행객, 한국의 6.6배

과연 중국인들은 얼마나 많이 해외여행을 하고 있을까.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2014년 1억1700만 명으로, 1억 명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1억280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의 인구 대비로는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한국의 지난해 해외여행객 1931만 명과 비교하면 약 6.6배에 달한다.

중국의 1인당 소득이 이제 막 800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는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여행 산업의 대중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정부공작보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통한 경제성장 펀더멘털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와 면세점 증설, 유급휴가 제도 실시, 여행 시장 규범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해외여행객 은 2018년 1억8100만 명, 2019년 2억 명을 넘어 지난해의 약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도 전체 인구 중 출국자 비율은 약 15%에 불과할 전망이다. 한국의 인구 중 출국자 비율이 지난해 약 40%에 달하는 점과 비교하면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여행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5년 4조6000억 위안(824조원)에 달하는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6조6000억 위안(1190조원)으로 연평균 13%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온라인 여행 시장의 비율은 약 13%이며 2018년까지 연평균 25%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유커 붐’ 타고 주가 뛰는 중국 여행사들
◆CITS, 중국 유일의 전국 면세 사업자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여행 산업의 성장 전망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수혜가 기대된다. 대표적인 기업들로 씨트립(Ctrip)과 중국국제여행사(CITS)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씨트립은 1999년 설립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5년 경쟁사인 이룽(eLong)·취날(Qunar)을 인수하면서 중국 온라인 시장점유율을 약 60%로 높였다.

여행 에이전시, 여행 상품 판매, 숙박 체인 및 교통 서비스 제공 등 밸류 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트립의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5억7000만 위안과 3억7000만 위안에서 2016년 각각 204억8000만 위안과 18억 위안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CITS는 2008년 설립된 중국 최대 여행사이자 유일하게 면세점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는 업체다. 2009년 중국 상하이 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CITS는 중국 유일의 전국 면세 사업자로, 2014년 하이난에 오픈한 세계 최대 규모 면세점(7만2000㎡)을 포함해 중국 전역에 200여 개의 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니즈, 수입관세 인하와 구매 한도 상향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 정책 등으로 CITS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ITS의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2억9000만 위안과 22억9000만 위안에서 2016년 236억8000만 위안과 27억4000만 위안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