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 기대감 커질 때 삼성전자 주가도 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1~3%다. 대략 2%라고 보면 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상승률 또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2%를 원하는 이유는 이 구간에서 소비 증가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에 닿으면 한국에도 온기가 전해질까. 삼성전자와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IBM·마이크론) 간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미국 IT 기업 대비 상대 비율은 최근 9% 내외다. 2010년 이후 평균 12% 대비 3% 포인트 낮다. 주목할 부분은 시가총액의 상대 비율이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왔다는 사실이다. 상관계수가 0.73에 달한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가면 삼성전자가 미국 IT 기업보다 양호한 주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유가 상승률에 연동돼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어 작년 연말 급락 이전 수준인 50달러 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연내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 선에 가까이 다가선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2%에 해당하는 삼성전자의 미국 IT 기업 대비 상대 시가총액 비율은 11%다. 현재 대비 2% 포인트 높고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20%의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20% 상승 여력은 미국 IT 기업의 시가총액이 정체돼 있을 때이고 증감에 따라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도 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분기 양호한 실적과 2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효과에도 불구하고 부진하다. 하지만 미국 기대 인플레이션율 반등 감안 시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도 삼성전자 덕에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