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지표]
금 따라 백금 값도 반등…저평가된 가격에 투자 매력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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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따라 백금 값도 반등…저평가된 가격에 투자 매력도 높아}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으로 안전 자산인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 시세를 따라가는 ‘백금(플래티넘)’의 가격 또한 우상향 곡선으로 돌아섰다.

백금 수요는 70%가 귀금속이지만 30%는 산업용이다. 디젤 차량의 매연 저감 장치에 주로 쓰인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 가스 조작 스캔들로 디젤 차량의 수요가 급감하며 백금 시세 또한 대폭락을 겪었다.

2015년 11월 기준으로 온스당 8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백금 시세는 올 들어 서서히 반등하는 중이다. 2016년 1월 1일 기준 온스당 891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7월 8일 온스당 1083원까지 올랐다. 작년 6월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6개월여 만에 20% 정도 가격을 회복했다.
금 따라 백금 값도 반등…저평가된 가격에 투자 매력도 높아
일반적으로 백금 시세는 금 시세와 동행한다. 한동안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금 가격 또한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문제를 배경으로 주가나 환율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한동안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미국 총기 난사 테러에 따른 정치 리스크나 세계적 금리 하락 역시 금과 같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황병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통 백금 가격은 금값과 비교해 1% 미만 차이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금 시세가 온스당 1400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7월 8일 현재 기준 금 시세는 온스당 1360원이다.

황 연구원은 “금과 백금의 가격 차이가 1%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에 금보다 백금 가격의 상승 여력이 더 높다”며 “그만큼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향후 백금의 산업 수요 증가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젤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백금의 수요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