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 지표]
LG화학 웃는 이유…정유사는 울고
국제 유가 하락에 나프타 가격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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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 국제 나프타 가격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 기준으로 나프타 가격은 7월 20일 배럴당 41.6달러를 기록했다. 6월 22일 배럴당 46.8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다. 대략 한 달 사이에 11% 정도 떨어졌다. 나프타 가격은 2015년 11월 50.3달러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50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나프타 가격은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들어 미 달러화 강세 및 러시아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북해산 브렌트 원유의 가격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WTI는 7월 21일을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1.00달러 하락한 44.75달러, 브렌트 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97달러 하락한 46.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유가 하락에 나프타 가격 동반 하락
나프타는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다. 이 때문에 나프타 가격의 하향세로 정유와 화학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유사는 나프타 제품 가격이 떨어지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나프타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LG화학 등의 화학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의 안정세로 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주력 제품인 기초 소재의 호황을 바탕으로 7월 18일 18분기 만에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나프타를 기반으로 에틸렌·프로필렌 등 전통적인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사이긴 하지만, 유화제품 매출비중이 높아 수혜주로 꼽힌다.

이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 원재료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틸렌 등 나프타 제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여서 스프레드(원재료와 가격 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