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LIG넥스원·아이쓰리시스템·한화테크윈·한국항공우주 수혜 전망
사드發 동북아 군비경쟁…국방주 ‘뜬다’
(사진)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가 공식 발표되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안보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의 MIM-14 나이키 허큘리스 전시용 미사일. /연합뉴스

[정리=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한미 양국은 2016년 7월 8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사드는 적의 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 방어 체계다.


◆킬 체인·KAMD, 2023년 배치

한국 정부는 현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선제 타격 개념의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군의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는 포괄적 미사일 대응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요소다.

KAMD는 한반도 지형을 고려한 맞춤 요격 체계로, 상층 방어보다 하층 방어 개념이 강하다.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대비 방어 체계다. 킬 체인과 KAMD의 실천 배치 시기는 2023년으로 계획돼 있기 때문에 약 8년간의 공백이 생긴다. 이번에 결정한 사드 배치는 그 공백을 채워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드 체계의 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안전과 한반도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군사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 하루 후인 7월 9일 함경남도 신포 동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KN-11)을 발사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며 긴장을 고조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 안보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동북아의 군사적 안보 대립이 경제적 문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한국에 대해 무역 보복 또는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 대해 비관세 장벽 등을 동원해 무역 조치를 감행한다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로 향후 KAMD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경쟁 과열로 군사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방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IG넥스원, KAMD 개발 주도

KAMD에 직접 관련된 국방 업체로는 LIG넥스원과 아이쓰리시스템이 주목 받고 있다. LIG넥스원은 KAMD 개발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천궁 성능 개량형(M- SAM PIP)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MA) 체계의 양산 진행 시 집중적으로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사드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방어하더라도 종말 단계의 저층 고도인 15~20km에 진입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재는 패트리어트(PAC-3) 방어 체계가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

이 두 미사일의 개발이 완료돼 실전 배치되면 각각 패트리어트(PAC-3)와 사드(THAAD)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M-SAM PIP와 L-SMA 체계의 유도탄 전체 시스템, 유도장치, 탐색기 및 전체 사격 통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최첨단 유도 무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냉각형 및 비냉각형 적외선 검출기를 동시에 제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4개 국가, 8개 기업에 불과하다.

2010년 이후 개발된 국내 유도무기에는 대부분이 이 회사의 적외선 검출기가 탑재돼 있다. 2023년 개발 완료 예정인 L-SAM 체계에도 아이쓰리시스템의 적외선 검출기가 탑재되거나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동북아 지역의 군비경쟁이 가열되면서 중국과 일본은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계기로 중국항공식별구역(CADIZ)을 설정하는 데 이어 이어도·홍도 등의 수역 상공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 역시 공군 전력을 사전에 강화해야 한다.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이 결정된 40대의 F-35A뿐만 아니라 134대의 KF-16C/D Block52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항공우주의 수혜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는 올해부터 대규모 항공 군수사업의 진행으로 양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라크 및 필리핀 공군용 T/FA-50 훈련기·경전투기의 수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지속되면서 국방부는 육군의 지상 전력 또한 대폭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은 차기다련장(MLRS)·K9자주포·차기전술통신체계(TICN) 등 규모가 큰 지상 전력 강화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대부분이 지상 전력 사업에 관련돼 있다. 최근 한화디펜스(구 두산DST)를 인수한 한화테크윈의 외형적 성장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