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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상승률 최적치는 ‘2.4%’…아직은 여유
[한경비즈니스=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 조절에 대한 의지가 확인된 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어느새 50달러까지 왔다. 수급 환경을 감안하면 유가의 하방이 탄탄한 상황이다.

유가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 부담에 대한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WTI 평균이 30달러대에 불과해 현 수준이 유지되면 내년 1분기 유가 상승률은 50%에 달한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고압 경제론을 내세우며 물가 상승의 일시적 오버 슈팅을 용인한다고 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물가 상승은 Fed의 운신 폭을 좁게 만든다. Fed가 감내할 수 있는 물가수준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물가 상승률은 너무 높거나 낮아서는 안 된다. 적당해야 한다. 적당한 선에 대해서는 연구 기관마다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선진국 기준 1~3%가 적당하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Fed의 물가 목표치는 2%다.

2%의 근거는 소비에 있다. 1990년 이후 미국의 물가 상승률과 가계의 실질 소비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0.6이다. 소비가 극대화되는 지점은 물가 상승률 2.4%에서다. 이 구간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 소비 증가율은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소비 증가율 2.8%를 웃돈다.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를 2%로 제시하고 옐런 의장이 위쪽으로의 일시적 오버 슈팅을 눈감아줄 수 있다고 표현한 이유는 최적치가 2.4%이기 때문이다. 2.0~2.5%가 Fed가 원하는 물가 상승률의 적정 수준이다.

적정 물가를 고려하면 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을 우려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2.5% 이하의 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기대 인플레 심리를 자극해 소비에 도움이 되는 구간이다. 굳이 표현하면 좋은 물가 상승이다. 증시에도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