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미중일 증시 나는데…한국 증시만 ‘맥을 못 추네’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중국·일본의 증시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증시만 맥을 못 춘 채 부진에 빠져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지난 11월 24일 1만9083.18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22일 1만900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개월 전(1만8481.84)과 비교하면 3.1% 올랐고 지난 1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1월 20일 1만5450.60과 비교하면 19% 뛰어오른 수치다.

미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내년 상반기에는 2만 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1만8000선을 돌파했다. 11월 24일 닛케이지수는 1만8333.41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전(1만6597.30)과 비교하면 9%, 1년 내 최저를 기록했던 1만4864.01(6월 24일)과 비교하면 18.5% 뛰어올랐다.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종목의 수익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연일 최고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분위기가 좋다. 11월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241.74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전(3085.88)과 비교하면 4.8% 올랐다. 지난 1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1월 27일(2638.30)과 비교하면 18.5% 급상승했다.

이와 달리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24일 코스피지수는 1971.26을 기록했다. 3개월 전(2043.76)과 비교하면 오히려 3.67% 하락하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중국·일본의 3개월간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1년 내 최저치인 지난 2월(1817.97)과 비교하면 7.7% 상승에 그쳤다. 강세를 보이는 시장은 경기 부양 정책과 유동성의 힘을 받고 있는 데 비해 우리 시장은 금리 인하가 없고 엔화 약세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이 같은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중일 증시 나는데…한국 증시만 ‘맥을 못 추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