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ADAS는 '첨단주행보조시스템'
자동차 ‘안전 확보’가 관건…클라우드·빅데이터·차량 컴퓨팅 시스템이 키워드
컴퓨터가 된 자동차, ADAS·카셰어링’에서 수혜주 찾아라
(사진) 그린카의 차량 공유 서비스. /한국경제신문

[정리=한경비즈니스 이정흔 기자] 움직이는 컴퓨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차량 운전은 3가지 기술로 구성된다.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지 기능’과 인지된 정보를 판단 및 분석하는 ‘판단 기능’,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발전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이 중 인지와 판단은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지와 판단 부문까지 자동차가 맡게 된다. 이제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적 모바일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유’의 대상에서 ‘사용’의 대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공유경제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께 완전 자율주행 이뤄질 듯

도로 교통사고의 90% 이상은 운전자의 실수나 운전 미숙에 의해 일어난다. 인간은 운전을 하다가 잠깐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다가 교통사고를 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운전자의 부주의를 보조하는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이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같은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전장화 방향은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 플랫폼, 글로벌 품질을 기반으로 소프웨어·인공지능·통신·센서 기술 등을 융·복합해 운전자에게 안전과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움직이는 컴퓨팅 환경의 ‘최종 목적지’나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로드맵상 완전 자율주행은 2030년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기술 장치에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면 기술 발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체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35년 약 75%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도 2020년 190억 달러에서 2035년 1150억 달러로 연평균 약 2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의 센서 융·복합 기술로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의 자율주행 기술은 자동차와 인프라(ICT) 간의 통합이 필수적이다. 안전에 대한 책임이 운전자에서 자율주행차로 넘어간다. 센서 융합을 통해 정확성과 신뢰성, 차량 주변 탐지 영역 확대 등 기능의 고도화가 필요하며 시스템 엔지니어링의 기능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완전 자율주행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안전 시스템이 안전벨트·에어백 등 충돌 후 필요한 안전장치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의 ‘수동적 개념’에서 자동차가 직접 주행에 개입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능동 안전(사고 예방·회피)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ADAS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센서·차량 정보), 교통 정보(속도·교통량), 도로 인프라(기상 정보·노면 상태 등) 등에서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자동차와 인프라 간 협조·통합제어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클라우드 환경, 빅 데이터, 차량 컴퓨팅 시스템 등이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컴퓨터가 된 자동차, ADAS·카셰어링’에서 수혜주 찾아라
◆카셰어링 양대산맥, 쏘카·그린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전장화는 다양한 센서 융합과 전자제어 기술을 적용해 차량의 안정성을 보완하는 단계다. 장기적으로 차량 통신(V2X : Vehicle to Everything)을 통해 차량과 사물 간의 연결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자동차의 개념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적인 생활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카셰어링과 같은 공유경제가 보다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스스로 이동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교체하게 된다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향후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발달로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화된다면 차량 운전자마저 필요 없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택시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회사다. 택시를 단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자율주행 시장에서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우버는 운송 업체 OTTO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해 미국 콜로라도 주 고속도로에서 2시간 동안 운전해 맥주 5만 개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국내 카셰어링 업체의 양대 산맥은 쏘카와 그린카다. 쏘카는 SK(주)의 투자를 받았다. 그린카는 롯데렌터카의 자회사로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각각 200만 명 내외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렌터카 산업의 확장된 수준(무인 렌터카)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카셰어링 업체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1인 소유의 차량과 달리 다양한 유저들이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빅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용이하다. 이는 향후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쏘카는 SK텔레콤과 함께 차량 내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하고 티맵(Tmap) 서비스가 탑재된 태블릿 PC를 설치했다. 그린카는 네이버와 제휴, 네이버 지도·내비게이션·검색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커넥티드 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이다.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구글의 안드로이드오토(Android Auto) 등이 이미 출시돼 자동차 회사들과 제휴한 상태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