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선전 시장 상장된 부품 기업 ‘오필름’…지문인식센서와 듀얼카메라 ‘양 날개’
‘세계 1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혜주는 오필름
(사진) 오필름은 지문 인식 센서와 듀얼 카메라 모듈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오필름 홈페이지

[한경비즈니스 칼럼=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을 이끈 1등 공신은 스마트폰 대표 부품 업체인 오필름(O-film)이다.

오필름은 중국의 선전·쑤저우·난창과 대만 등 4곳의 생산 기지에서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지문 센서 등을 만들고 직원이 무려 4만 명에 달한다.

현재 대주주는 오필름홀딩스(20%), 실질 대주주는 창업자 차이룽쥔이다. 2002년 8월 설립된 오필름은 2010년 8월 선전 주식거래소에 상장했다.

◆시장은 저성장, 기업은 고성장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3~4년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된 이후 교체 수요 이외에 신규 수요가 감소했다. 2015년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7000만 대로 2014년 대비 20.5% 증가했지만 2016년엔 2015년 대비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저성장과 달리 현지 업체들은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시장점유율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내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업체들이 3~5위(화웨이·오포·비보)를 차지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0.8%를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중국 현지 시장 내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오포는 2016년 2분기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9%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17.4%로 2위, 비보는 12%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성장은 정부 지원, 고사양 스펙과 가성비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오필름은 스마트폰 사양 고급화에 따른 부품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에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상반기 매출은 110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고 순이익은 3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2% 늘어났다.

오필름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지문 인식 센서, 듀얼 카메라 모듈, 스마트카 시장 진출이다.

오필름은 2017년 매출이 30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 순이익은 3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0.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문 인식 관련 매출은 9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 인식 시스템은 보안 수요 증가, 온라인 금융시장 확대로 안드로이드 체제 발전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오필름은 화웨이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납품을 시작했고 다른 업체와도 논의 중이다.

또한 지문 인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뱅킹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은행업이 선제적으로 생체 인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만큼 지문 인식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1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수혜주는 오필름
◆신성장 동력으로 ‘스마트카’ 낙점

카메라 모듈은 특히 스마트폰 고사양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다. 오필름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 모듈 관련 매출이 발생했는데 2014년(전년 대비 388%), 2015년(전년 대비 91.5%)에도 꾸준히 높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에도 관련 분야 매출이 8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카메라는 휴대전화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오필름은 중국 내 카메라 모듈 출하량에서 경쟁자들을 제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듀얼 카메라 제품 부문도 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카메라 모듈의 기술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발전에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제어 시스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등 스마트 자동차 사업에 본격 진입했다. 현재는 자동차 부품 공급사 자격을 신청한 상태로, 2017년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잠재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오필름은 2014년 IoV(자동차사물인터넷)사업부를 설립해 스마트 자동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캠 감응 장치와 차량 설치 터치스크린 등 자동 운전 핵심 기술을 도입하고 미국 델파이 연구진을 스카우트해 첨단 주행 지원 기술(ASAS) 핵심 알고리즘 기술을 얻어냈다.

리스크 요소도 있다. 납품 업체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고 빠른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오필름은 현재 화웨이의 카메라 모듈 및 지문 인식 공급 업체다.

하지만 다양한 업체에 이를 공급해야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 사업 환경이 빠르게 발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향후 오필름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