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아이디어]
불확실성 걷어낸 트럼프 행정부…마지막 남은 고비 ‘예산안 처리’
확실히 살아난 미국의 투자 지출, "주가는 이익을, 이익은 투자를 따라간다"
[한경비즈니스 칼럼=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투자는 기업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기업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불확실성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종류는 다양하다.

경기·정책 등 기업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경영자 교체 등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도 투자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긍정적 변화는 기업 외부의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하 방침 덕분이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설문 조사 중 세금과 행정적 불편성(Red-Tape)지수는 세금이나 규제 강도에 대한 기업들의 생각을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 지수는 빠르게 하락해 37까지 떨어졌다. 201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규제와 세금 문제에서 기업들이 편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규제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미국 내 투자 관련 서베이 지표들이 급등했다. 지역 중앙은행(Fed)과 NFIB에서 발표하는 투자 관련 서베이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2005년 이후 평균 대비 +0.8 표준편차까지 상승했다.

이 지표는 미국 실물 기업 투자 지표인 비국방 자본재 주문(항공 제외)을 3개월 선행한다.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실제 투자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주가는 이익을 추종하고 이익은 투자에 후행한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 가지 걱정은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와의 마찰이다. 미국 내 정치적 불안감이 높아지면 서베이 지표가 실물 지표로 연결되는 고리가 약화될 수 있다. 기업 투자 확대와 관련해 3, 4월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간의 예산안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반드시 넘어야 할 중요한 고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