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인사이트]
중국 1위·글로벌 2위 보안 기업…스마트 시티 건설 확대 수혜 예상

[한경비즈니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사회가 고도화되고 발전하면서 CCTV는 언제부터인가 항상 우리 가까이에 자리 잡았다. 한편으로는 감시 받는 느낌이 왠지 불편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범죄나 사고로부터 안전을 확보해 주는 유용한 수단이다.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CCTV는 4차산업이 발전하고 스마트 시티나 여러 인프라가 갖춰지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눈(안전망)’이 확대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 CCTV 1위 업체인 하이크비전에 대해 알아본다. 중국 1위 보안 업체이지만 세계 2위 CCTV 업체이기도 할 정도로 우량 기업이다.
‘CCTV업계 황태자’ 하이크비전의 투자 매력
◆2015년 매출 성장 연 57.5% 기록

개발도상국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도시화의 진행과 함께 보안 산업 규모는 빠르게 확대된다. 선진국일수록 보안 수준도 높게 나타난다. 현재 대규모 성장이 진행 중인 중국의 보안 수준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보안 산업의 수요는 소득수준이 오름에 따라 수요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가정으로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중국은 아직까지 공공 기관이나 기업의 보안 설비 확충이 미미한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시장 전체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4차산업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시작되면서 중국의 CCTV 시장이 빠른 팽창을 보이고 있다.

하이크비전은 2015년 유명 보안 전문지인 A&S인터내셔널이 선정한 ‘글로벌 보안 기업 톱50’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CCTV업계 황태자’ 하이크비전의 투자 매력
특히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7.5%로 크게 성장하면서 전년도 2위를 기록한 보시시큐리티시스템을 제쳤다. 부동의 1위인 허니웰시큐리티와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이크비전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반 기업용·가정용 CCTV 이외에도 CCTV를 다양한 특수 분야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특히 4차산업 시대의 새로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관련된 첨단 운전 지원 체계(ADAS)나 지능형 카메라(LIDAR) 등 분야로 확대하고 있고 스마트 시티와 관련해서도 중국의 스마트 시티 사업의 대표 수혜 기업이다.

교통 제어 시스템에 접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이크비전은 매연 속에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안티 스모그 기능을 보유한 IP 카메라를 출시함으로써 교통 위반 차량 관리 시스템의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또 스마트 시티 건설에도 활용도가 높다. 하이크비전은 충칭시의 스마트 시티 1차 건설(19억6000만 위안 규모) 담당 기업으로 선정돼 본토 동종업계 기업들 중에서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다.

도시 전반의 CCTV 체계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사용했고 그래픽 프로세서 신경 체계는 엔비디아의 XG-1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향후 스마트 시티 건설 확대에도 하이크비전이 선정될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
‘CCTV업계 황태자’ 하이크비전의 투자 매력
◆R&D 투자 수준 높아 ‘장기 투자’ 유리

2016년 상반기 하이크비전의 매출은 125억5000만 위안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 순이익은 25억7000만 위안으로 21.9% 늘었다.

2015년에 이어 모든 제품들이 평균 20%대로 고성장을 이어 갔다. 특히 중국 본토 매출은 25.6%, 해외 매출은 40.1% 성장해 해외 매출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품별로는 CCTV 전방위 제품(하드웨어·소프트웨어·솔루션)은 67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 CCTV 후방위 제품(영상분석·영상보안)은 21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 센서 제어장치는 11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1.0% 증가, CCTV 설치 및 관리는 4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기타 보안 시스템 매출은 17억6000만 위안으로 40.5% 증가했다. 단순 CCTV가 아니라 전반적인 보안 시스템 상품 전체가 고성장을 나타냈다.

중국의 보안 산업은 최근 5년 15%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 왔다. 앞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시티 건설에서 발생하는 도시 보안 감시 시스템 및 교통 구축 수요를 기반으로 2016년부터는 신규 수요가, 2020년부터는 교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보안 시스템에 대한 수요 확대로 하이크비전의 실적도 고성장세가 기대된다. 2016년 연간 매출액은 327억9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 순이익은 75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 2017년 연간 실적도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하며 높은 성장을 이어 갈 전망이다.

2015년 기준 하이크비전의 연구·개발(R&D) 투자는 1723억 위안이다. 매출액 대비 6.8%에 달한다. 2016년 상반기에도 R&D 비율은 7.7%를 기록했다.

과거 5년 매출 대비 R&D 비용은 평균 7.6%로 중국 제조업의 R&D 투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2015년 기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크비전의 투자는 대규모 투자에 속한다.

높은 수준의 R&D 투자를 통해 화면 확대 기능을 극대화한 감시 카메라, 안티 스모그 기능을 보유한 IP 카메라를 업계 최초로 출시할 수 있었다.

또 스마트 시티나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과 관련해서도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와 같은 기술 경쟁력은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CCTV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크비전의 2017년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20배로 2015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특히 선전종합지수 PER인 42.4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향후 중국의 4차산업 육성과 도시화, 특히 스마트 시티 건설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예상된다.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차원의 도시 보안 수요 확대와 함께 해외 매출 확대에 따른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장기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리레이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