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대두, 1년 새 10% 급락…CJ제일제당·오뚜기 ‘수혜’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 대두 가격이 최근 1년간 고점 대비 10% 이상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4월 13일 거래된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당 956.6센트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1100센트 선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3% 하락한 가격이다.
대두, 1년 새 10% 급락…CJ제일제당·오뚜기 ‘수혜’
대두 가격이 이처럼 급락세를 보이는 데는 세계 1, 2위 대두 생산국의 수확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대두 생산국인 미국은 올해 대두 재배 면적이 사상 최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미 농무부(USDA)의 조사 결과 농부들은 올해 대두 재배 면적을 지난해보다 7%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올해 87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재배량을 늘린 것이다. USDA는 올해 미국의 대두 재배 면적이 8950만 에이커로, 전년치(3240만 에이커)와 평균치(8810만 에이커)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2위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도 개선되며 대두 수확량이 대폭 증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3월 2016~2017년 대두가 1억760만 메트릭톤(1000kg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 정도 재배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5~2016년 9540만 톤에 비해 무려 1220만 톤 증가한 것이다. 2월 전망치인 1억560만 톤보다 상향 조정됐다. 이는 브라질의 날씨가 좋았던 덕분이다. 대두 생육기의 기후 조건이 양호해 지난 3월 초 이미 전체 수확 예상량의 52%가 수확됐다. 이는 5년 평균인 47%보다 이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오뚜기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대두 수입 원가가 하락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과 미국의 상황을 비춰 볼 때 대두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대두유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두, 1년 새 10% 급락…CJ제일제당·오뚜기 ‘수혜’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