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116호 (2017년 04월 19일)

제약·바이오, 미우나 고우나 ‘R&D’가 답

[화제의 리포트]
‘바닥 찍었다’ 투자심리 회복 중…종근당·유한양행 주목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 장면 /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의 ‘제약·바이오-급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비중 확대를 염두에 두자’를 선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최근 바닥을 다지고 있다”며 “당장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연구·개발(R&D) 중심의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정리=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5년 2월 무렵부터다. 화이자의 호스피라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셀트리온과 연이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한미약품이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를 견인한 주인공들이었다.

의약품지수는 2016년 6월 약 145%까지 줄곧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제약사들의 잇따른 임상 실패,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등이 맞물리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15년 2월부터 시작된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상승은 다소 과했던 게 사실이다. 굵직한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연이은 기술수출을 처음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주가 하락도 과했다. 현재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주가 랠리를 겪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다시 말해 지금 주가에 R&D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상반기 방어·하반기 공격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는 이미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6월 이후 수개월째 주가 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주가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대규모 기술수출에도 꿈쩍하지 않던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작년 하반기 코오롱생명과학은 미쓰비시 다나베를 대상으로 인보사의 일본 판권을 5000억원에 이전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당일 주가는 3%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말 미국의 제약사인 애브비에 6000억원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당일 주가는 18.6% 뛰었다.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빅 파마)들이 여전히 신약 개발 현황(파이프라인) 도입에 열심인 것도 긍정적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여전히 기술수출의 기회가 많다는 얘기다. 실제로 2016년은 빅 파마들의 라이선싱 거래 건수와 규모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는 2017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보다 더 싸게 살 기회가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악재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다. 또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2017년 실적 개선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금 당장 급격하게 주가가 반등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악화된 투자 심리를 한 번에 바꿔 줄 대규모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작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바꿔 줄 촉매제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퀀텀프로젝트 임상 개시다. 퀀텀프로젝트는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다. 신뢰를 잃었던 국내 제약사 R&D 능력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반기에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가 이와 같은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제약·바이오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





◆바이오시밀러, 한국이 제일 잘한다
 

지난해 잇따른 상위 제약사들의 임상 실패는 아쉬운 부분이 크지만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체의 위력은 R&D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2016년 6월 이후에도 다양한 기업의 파이프라인 이벤트가 나왔고 기업의 본질 가치도 상승해 왔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와의 계약이 해지되거나 축소됐다. 하지만 아직 일라이에 수출한 혈액암 치료제인 ‘BTK 저해제’, 제넨텍과의 ‘Raf 저해제(췌장암과 같은 고형암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이 남아 있다.

동아에스티는 애브비와 6000억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계약을 했고 코오롱생명과학도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일본 판권(5000억원 규모)을 미쓰비시 다나베에 이전했다. 제넥신과 신라젠은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종근당과 유한양행을 들 수 있다. 종근당은 안정적인 실적과 파이프라인이,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API)의 수출과 저평가 매력이 투자 포인트다.

종근당은 그동안 신약 개발 능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상위 제약사 대비 할인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할증을 받을 만큼 파이프라인이 탄탄해졌다. 기대할 만한 파이프라인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CKD-506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19 등이 있다. 당장의 파이프라인 이벤트는 없지만 하반기에 임상 결과 발표를 비롯한 R&D 성과가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API 수출이 올해도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API 수출은 2014년 28.3%, 2015년 26.9%, 2016년 31.6% 늘어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0%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판매 호조에 따른다. 유한양행 API의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API 매출 비율 증가는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약품) 기업도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는 세계에서 한국 기업이 가장 앞서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누가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느냐’와 ‘누가 마케팅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출시 속도가 빠르고 마케팅 파트너도 각각 화이자·테바, 머크·바이오젠과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다. 두 기업 모두 바이오시밀러의 선두 주자로서 누릴 수 있는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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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4-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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