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ELS 조기 상환으로 운용 이익 대폭 늘어난 게 핵심 요인
증권사 순이익 ‘급증’, 질주한 코스피 덕봤다
[정리= 김서윤 한경비즈니스 기자]삼성증권은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키움증권·메리츠종금증권·대신증권의 1분기 순이익 합이 395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가 상승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늘어나면서 운용 손익이 개선됐고 브로커리지(주식거래) 부문에서도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각 증권사의 주가는 생각보다 오르지 못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초대형 증권사의 업무에 대한 금융 당국의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둘째,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채권 운용 이익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셋째, 주가지수가 1분기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하락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향후 증권업 주가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초대형 증권사의 업무 세부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금융 당국의 의지에 따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증권사들이 그동안 채권을 보수적으로 운용해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의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가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추가적인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순이익은 75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이유는 미래에셋증권과 전 KDB대우증권 간의 시스템 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크다. 양사의 합병이 어떻게 안착하는지가 관건이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872억원(전 분기 대비 135.4% 증가)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여의도 파크원의 매각 자문 수수료로 190억원의 매출을 올려서다. ELS 조기 상환 관련 운용 수익 증가도 수익 확대를 이끌었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819억원(46.5% 증가)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에 자기자본 투자로 100억원대의 배당수익을 낸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4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감소로 거래 수수료 수익이 생각보다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투자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분기 809억원(40.9% 증가)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적극적인 채권 운용을 통해 288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부동산 금융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대신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27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희망퇴직 실시로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도 순이익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