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124호 (2017년 06월 14일)

금융투자 ‘글로벌 비즈니스’, “빨리 움직이는 자가 ‘왕관’ 잡는다”

[해외투자 따라잡기⑥]
한경비즈니스 주최 '2017 제주 애널리스트 포럼' 
10년 내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소용돌이 ‘금융’에서 나타날 것


[정리(제주) = 이정흔 한경비즈니스 기자] 6월 2일 제주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 이곳에 여의도의 내로라하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경비즈니스는 해마다 ‘제주 애널리스트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50여 명의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해외투자를 위한 리서치센터의 역량 강화’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한국 경제와 세계경제는 저성장의 덫에 빠져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서비스업의 대표 격인 국내 금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금융업계 전문가들의 고민과 토론을 요약·정리해 소개한다.


(사진)한경비즈니스가 주최한 '2017 제주 애널리스트 포럼'이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제주ICC)/사진=2017 제주포럼

◆ 세션1-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금융 환경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하자”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는 국내에서 애널리스트로 증권업에 입문한 뒤 홍콩·싱가포르·미국·영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 중심지를 누볐다.

박 대표는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리서치 헤드로 근무한 경력이 있고 국내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 기관·리서치사업부 해외사업부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 대표와 홍콩법인 사장을 지냈다.

경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 대표는 국내 금융 전문가 중에서는 그 누구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의 폭이 넓다. 박 대표는 해외투자의 필요성과 국내 증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사진=김기남 기자

최근 국내 금융업계의 주요 화두로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가 떠오른 데에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는 2015년을 정점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일본·중국·미국 등의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 봐도 내리막이 매우 가파르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빠른 속도’의 인구 고령화와 맞물리며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길어진 여생을 보내기 위해 사람들이 소유한 자산은 충분하지 않다. 그 간극을 채우기 위해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늘어난 투자 수요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국내를 넘어 ‘더 큰 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위한 해외투자의 활성화는 필연적이다. 이는 국내 투자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였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미 국내 연기금 등의 해외투자 비율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해외 연기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6년 기준 일본 국민연금(GPIF)의 해외투자 비율이 35%를 넘어서고 캐나다 연기금(CPPIB)은 45%를 웃돈다. 이에 비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사학연금은 15% 수준이다.



향후 국내 연기금들의 해외투자 비율은 해외 연기금들만큼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국내 펀드 시장의 증가세에 비해 해외투자 비율이 13% 수준으로 낮은 상태다. 그만큼 해외투자의 상승 여력이 높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 운용사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돈의 흐름’을 좇아가는 것이다. 이미 연기금을 비롯한 리테일 등에서도 해외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이다. 이와 같은 고객들의 수요를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

지금의 시장 환경의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 국내 투자 자금이 해외시장으로 빠져나감으로써 국내 금융시장이 대단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관점이 아니라 지금 이와 같은 시기를 기회로 여기고 한국의 증권사들을 국제화할 수 있는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서치’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들을 돕다 보면 해외 리서치에 대한 식견도 늘어나고 플랫폼도 생겨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증권사들 또한 이와 같은 길을 거쳐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금 국내시장은 이와 같은 단계의 초입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나 자산 운용사들은 ‘아시아에 특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또한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 높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 시장은 자본금이나 역량, 경험으로 봤을 때도 국내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역이다.
 
향후 중국과 인도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성장한다면 아시아를 제대로 커버하는 것만으로도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국내 증권사들 중에서도 누가 빨리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움직이느냐에 따라 향후 경쟁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들에 글로벌 비즈니스는 상당히 어려운 도전이었다. 자산 운용사 등에 비해 증권사는 ‘금융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만큼 직접 해외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요구되는 자본의 투하량이 워낙 큰 데다 특히 해외 리서치를 구축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조금 더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발전이다. 쉬운 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언어 번역 서비스를 떠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됐던 것 중 하나는 ‘언어의 장벽’이다. 파파고와 같은 번역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와 같은 걸림돌이 사라지게 되면 해외의 글로벌 자산 운용사와 투자은행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국내 증권사와 금융업계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의 경쟁력을 쌓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국내는 금융 산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4차 산업 혁명의 초기에 들어와 있다. 빅데이터와 머신 러닝에 따른 혁신이 향후 ‘금융과 자동차’를 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업종은 국내에서도 대표적으로 ‘보호 받아 왔던’ 업종이기 때문이다. 금융 산업은 ‘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안전과 관련해 강력한 규제를 받아 왔다. 하지만 블록체인이나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새로운 기술로 지금까지 둘러쳐져 있던 높은 울타리가 무너지면 그 어떤 산업군보다 크고 거센 ‘혁신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지금부터는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을 즐기지 않으면 전통적인 금융의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

 ◆세션2-김윤석 삼성생명 FO
‘고등어펀드’의 기억, 학습된 공포를  없애야 해외투자 활성화


김윤석 삼성생명 삼성패밀리오피스 패밀리 오피서(FO)는 홍콩을 본거지로 하는 글로벌 은행인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프라이빗뱅크(PB) 팀장과 메트라이프생명 VVIP 고객의 종합 자산 관리를 맡았던 경력이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낯설었던 2004년 무렵부터 국내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해외투자 상품을 판매해 온 프라이빗 뱅커(PB) 중 한 명이다. 김 FO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뜨거운 분위기를 전달하며 이와 함께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 김윤석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FO / 사진=김기남 기자

2008~2009년 무렵 글로벌 금융시장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당시 유행했던 ‘고등어펀드’와 ‘갈치펀드’라는 말이다. 당시에는 해외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말에 해외 펀드에 투자자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무너지며 해외투자 펀드의 수익률 역시 50%로 반 토막(고등어펀드)이 나거나 심한 것은 80%씩 손실을 보는(갈치펀드) 것도 생겨난 데 따라 붙여진 ‘씁쓸한 별명‘인 셈이다.

10년이 지난 2017년 현재 고객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은 그야말로 당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뜨겁다. 해외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의 비율이 낮아지는 반면 해외 직접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해외투자의 유형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다양한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잔액은 2012년 말 2조9595억원에서 2017년 2월 말을 기준으로 7조711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렇듯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국내에 해외투자가 생각만큼 빨리 대중화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김 FO는 이를 세 가지 이유로 정리했다. 먼저,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해외투자보다 국내 투자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둘째, ‘고등어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다. 당시 국내 고액 자산가들 중에는 50억원을 해외 펀드에 넣었는데 25억원을 손해 보는 등 반 토막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김 FO는 해외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한 고객에게 원금을 다 잃은 채 단돈 10만원을 돌려줘야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도 소개했다.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해외투자에 대한 공포감’은 그만큼 크고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08~2009년 과거와 2017년 지금의 해외투자 환경은 매우 다르다. 과거에는 그저 ‘높은 수익률’을 좇아 묻지 마 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예전에 비해 해외투자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고 그 질 또한 매우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라우마’가 있는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유망한 투자 상품으로 안내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와 분석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셋째, 해외투자와 관련된 정보가 전달되는 ‘속도’다. 리서치센터의 ‘유망 시장·기업’ 분석은 상품을 만드는 부서로 전달돼 상품 기획 단계를 거친다. 그 이후 PB들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된다. 리서치센터에서 아무리 ‘따끈따끈한 해외투자 정보’를 전한다고 하더라도 투자자에게 전달됐을 때는 이미 ‘뒤늦은 정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좋은 정보’를 늦게 전달받게 되고 때로는 거품이 꼭짓점에 있을 때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는 이가 발생하고 해외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막연함과 공포심을 키운다. 국내 금융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이와 같은 악순환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민감한 것은 ‘세금’이다. 현재 국내의 세율에 따르면 해외투자를 통해 소득을 얻으면 배당소득세와 양도소득세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해외투자를 통해 수익률 10%를 얻었다고 하면 세후 수익률은 5.6% 정도다. 그러면 5.6%의 국내 투자를 선택하지 굳이 해외투자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투자에만 자산이 편중되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좋지 않다. 국내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2%인데,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시장에만 투자를 지속한다면 나머지 98%의 시장을 놓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건 필연적이지만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세금 문제’와 같은 정부 정책의 제도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세션3-토론 및 Q&A
해외 네트워크 구축,직접 하지 말고 ‘연계’하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는 최근 증권업계 최대의 화두인 만큼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와 김윤석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FO) 등 발표자를 비롯해 여러 토론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평소 글로벌화와 관련해 갖고 있었던 업계의 고민이나 의문점은 물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안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은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고 패널로는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과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참여했다.


(사진)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강연자들과 패널 참석자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 김윤석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FO, 패널로 참석한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사진=김기남 기자

조용준 센터장= 이미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화를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만 하더라도 ‘글로벌 자산 배분’ 분야를 강화하며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리서치 없이 투자를 하면 ‘묻지 마 투자’가 된다. 과거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던 ‘브라질 채권’ 등의 해외투자 상품은 시장이나 상품에 대한 분석이 바탕이 되지 않은 채 그저 수익률에만 현혹돼 우르르 휩쓸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리서치센터의 역량 강화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글로벌화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기술 도입 등 급격한 시장 변화를 앞에 두고 리서치센터들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천웅 대표=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투자업과 보험업, 클라이언트 서비스 등 광범위한 분야에 빅데이터 AI, 머신 러닝과 같은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미 이와 같은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로운 시장의 변화나 기술의 도입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협력’이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람과 기계에도 충분히 가능한 키워드다.

김재홍 센터장=신영증권에서도 해외 분석에 관심이 매우 높다. 내부적으로는 인력들의 전문성을 키우고 해외시장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 운용사와 제휴, 내부 인력들을 파견하고 있다. 다만 해외투자를 위한 기업 분석은 탐방이나 기업 홍보(IR), 네트워크 등 비용이 상당히 필요하다. 중소형사로서는 이와 같은 비용을 줄이면서 분석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고민이다.

박천웅 대표=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의 모든 인프라나 네트워크 구축을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작은 중소형 증권사들은 직접 뛰어들기 힘든 시장이라면 ‘연계’하면 된다. 해외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외시장에도 비슷한 처지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서로 전문성을 가진 시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에서부터 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

김재홍 센터장=특히 해외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안내하는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PB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잘돼 있는지 궁금하다. 

김윤석 FO=지금의 해외투자 열풍이 예전과 가장 다른 점은 PB들 또한 해외투자에 대한 경험과 학습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최근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상품은 ‘중위험·중수익’이다. 해외투자는 특히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PB들도 한두 번 들어서는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용준 센터장=평소 국내 증권사의 리포트를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

김윤석 FO=과거에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하는 해외 기업 보고서들도 해외 증권사나 운용사의 리포트를 번역해 보여주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분석의 질이 매우 정확하고 깊이도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소화해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PB로서는 리포트가 조금 더 ‘고객 친화적’이었으면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직관적으로 ‘좋은 투자 상품’을 선별해 낼 수 있도록 쉬운 리포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창목 센터장=국내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에 관심이 많다고 하지만 실제 해외 주식 세미나를 하면 ‘고위험·고수익’ 상품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린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천웅 대표=엄격하게 말해 ‘중위험·중수익’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이와 같은 용어에는 고객들이 ‘높은 수익률’을 바라면서도 ‘안정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높은 수익률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위험·중수익’은 결국 ‘고위험 상품’군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신중한 투자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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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7-06-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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