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중국·미국 주력 시장 회복 늦어져…러시아·브라질 신흥국 판매 회복 기대

[한경비즈니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자동차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근 몇 년간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 증가율이 하락하고 환율 환경이 부정적으로 흐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의 출하 증가율은 2011~2014년 연평균 7%였지만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0%, 마이너스 2%로 크게 둔화됐다.

2017년에도 현대차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주요인이다. 글로벌 수요는 몇 개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성장률이 마이너스 2%에서 3% 수준으로 하향 평준화되면서 전체 증가율은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했던 현대차, 하반기에는 씽씽~ 달릴까
(사진) 현대차 신형 SUV 코나/ 사진 제공=현대차

◆판매·이익 모멘텀 회복

다만 최근 몇 년간 현대차 판매에 악영향을 줬던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주력 시장들의 성장률 둔화는 내부 경쟁 심화를 야기한다. 미국에서는 시장 내 재고 증가로 가격 할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도 취득세 인상 이후 성장률 둔화로 마케팅이 격화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현대차의 주요 모델들은 사이클상 하락기에 접어들었다. 환율도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정적인 업황으로 현대차의 실적도 부진했다. 2분기 실적은 미국에서의 인센티브 급증과 중국 내 판매·출하 급감, 부정적 환율·리콜 등으로 전년 동기 및 기대치보다 부진했다.

하반기를 전망해 보면 미국과 중국에서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경영 실적의 유의미한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악화된 실적을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중국 내 출하도 9월 이후 정치적 이슈의 완화와 신차 투입을 통해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미국은 재고 감소로 인센티브의 추가 증가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신흥국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은 중기적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매출액 증가율은 상반기 전년 대비 1%에서 하반기 전년 대비 5%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전년 대비 마이너스 16%에서 하반기 전년 대비 28%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측면에서 보면 2017년 기준 주가순자산배율(PBR) 0.5배 후반에 불과하다. 또 기말 배당금(3000원)만을 기준으로 5개월 기대 배당수익률 2.0%(우선주는 2.7%, 중간 배당 1000원 포함 시 보통주·우선주 각각 2.6%, 3.6%)도 양호하다.

또 다수의 신차(코나, G70, 아이오닉 EV, i30 N, ix35 등)의 투입도 기대된다. 중국과 미국에서의 펀더멘털 회복 지연과 계절적 비수기, 노조 파업 우려감 등이 겹친 여름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산업 수요와 경쟁 환경상 판매·이익 모멘텀 회복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요인은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이다. 이때 현대차의 단기 주가는 10%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주주 환원 정책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 상승 여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