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구경제 집중화·신경제 고도화…‘철강·석유화학·전자부품’ 주목
중국 투자 기회? 시진핑 2기 '성장 키워드' 주목
(사진)시진핑 2기가 공식 출범하며 ‘1인 천하’가 공고해졌다./ 제공= 연합뉴스

[한경비즈니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상반기 글로벌 투자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중국의 시진핑 2기가 공식 출범했다. 10월 25일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치권력이 공고해졌다. 지금부터는 정치가 아닌 정책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

시진핑 주석의 주요 정책은 ‘지속 성장’이 핵심이다.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크게 구경제(old economy)의 구조조정과 신경제(new economy)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다.

◆구경제 구조조정은 마진 상승 견인

중국의 구조 변화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 수혜 업종을 찾아보자. 이미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신경제 산업의 낙수효과를 찾으려는 노력이 분주하다. 하지만 개혁의 핵심이 되는 구조조정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중국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아닌 ‘공급측 개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분리를 의미하며 견조한 수요 환경에서의 공급 축소는 원자재 가격과 기업 이익 상승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국발 수요 회복→수출 증가+가격 상승’은 과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시절 경험했던 선순환형 업황 구도다. 2016년 이후 회복 사이클의 핵심은 수요가 아닌 공급 축소가 주도하는 가격, 스프레드 상승과 수출 물량 축소의 반사 효과에 있다.

중국발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와 공급 축소 효과는 국내 소재 업체의 마진 회복 및 출하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환경 규제 가속화는 적극적 구조조정을 의미하고 이는 경기 민감 업종에 반가운 변화다. 단기 내 경기 민감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우려스럽지만 내년 춘제 성수기를 염두에 둔 역발상적 고민이 필요하다. 국내 대표 수혜 업종은 철강·비철금속·석유화학이다.

구경제의 핵심이 공급 축소에 있다면 신경제의 핵심은 산업 고도화다. 향후 지속 성장과 산업 재편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 육성이 아닌 첨단 산업으로의 투자와 신규 수요 창출(=산업 고도화)이 수반돼야 한다.

중국은 이미 ‘제조 2025’, ‘인터넷+’ 정책을 통해 첨단 산업 육성 지도를 완성했다. 완성재뿐만 아니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중간재도 육성해 밸류 체인 수직 계열화의 야심도 드러내고 있다. 미래 10년 중국의 핵심 키워드는 저부가가치 제조업이 아닌 하이테크 산업이고, 이는 한국에 위협이자 기회다.

중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정책은 불편한 이슈이지만 국내 중간재 업체에는 새로운 호황 사이클의 진입을 의미한다. 중국 설비투자 증가율이 5% 미만에 머무르고 있지만 정보기술(IT) 설비투자 증가율은 30%를 웃돌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지도의 변화로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 IT 시설 투자비용 빅 사이클(China IT Capex Big Cycle)은 2018~2019년이 정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전기차·태양광·5G 관련 국내 소재·장비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성장률로 중국을 일반화하는 시기는 지나갔다. 시진핑 2기는 지난 개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리더십과 정책 방향성이 명확히 정립돼 있다. 중국 구조 변화가 주도한 기회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