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셀트리온, 2월 초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코스피200지수 신규 편입 효과 주목
‘마이너리그 4번 타자’의 메이저리그 입성기
(사진) 셀트리온 연구실 / 사진 제공=셀트리온

[한경비즈니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시황 및 파생상품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무술년 증시의 포문을 여는 종목은 단연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2017년 12월 5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신청서 접수 이후 45거래일 이내에 관련 심의를 완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실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시점은 2월 초순께가 유력하다. 2017년 9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전 상장을 결의한 후 시작됐던 긴 과정이 결실을 보는 셈이다.

◆지수 편입, 한 달 전이 ‘주가 분기점’

이전 상장 직후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는 11위 정도가 예상된다. 이는 코스피200(이하 K200)지수에 특례 편입되는 기준을 여유롭게 넘어선다. 특례 편입 기준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시총) 순위 50위 이내를 15거래일간 유지하는 것이다.

이전 상장 직후 주가가 단기적으로 폭락하지만 않는다면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익일인 3월 16일을 기해 K200 신규 편입 여부가 확정될 것이다. 여기서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어떤 영향을 야기할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세 갈래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셀트리온의 K200 내 시총 비율은 1.7% 정도가 될 것이다. K200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을 30조원대로 가정하면 5140억원대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2000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해 K200에 신규 편입됐던 과거 11개 기업의 사례를 참고하면 이전 상장의 효과와 K200 벤치마크 신규 편입 효과는 모두 편입(상장)일을 30일 앞둔 시점부터 구체화돼 왔다. 이를 고려하면 셀트리온 투자 전략의 최적기는 이전 상장을 전후한 기간이 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K200 내 시총 상위 신규 대형주의 등장은 기존 대형주에 투자됐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생긴다. 삼성전자(-1352억원), SK하이닉스(-248억원), 포스코(-134억원) 등에서 생기는 파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둘째,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은 곧장 ‘코스닥150(이하 KQ150)’ 내 자금 이탈로 연결될 것이다. 이는 KQ150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자금 중 3500억원 정도(현 유동 시총 비율의 17.5%, 테라세미콘 신규 편입 감안)가 이탈하는 효과다.

이에 따라 신라젠은 추종 자금이 231억원 늘어나며 KQ150 내에서 시총 비율이 1.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추종 자금이 195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치마크 지수 내 시총 비율은 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추종 자금이 101억원 늘어나며 시총 비율은 0.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KQ150 이탈은 여타 KQ150 내 유동 시총 최상위주의 수급을 증가시키는 낙수효과로 구체화될 개연성이 높다.

셋째, 2월 셀트리온 이전 상장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대장주 지위는 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셀트리온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이는 양사 간 본격 대결 구도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동시에 펀더멘털의 우위 여하에 따라 장·단기 투자 페어를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마이너리그 4번 타자의 메이저리그 입성기가 2018년 2월을 기해 본격화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