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리포트]
-기술력 있는 카메라 부품 기업 눈여겨볼 때…대덕GDS·와이엠티 ‘강추’

[정리 = 한경비즈니스 이홍표 기자]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금가람·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펴낸 ‘이제 잇(IT)템은 카메라’를 선정했다. 최근 스마트폰의 가장 큰 마케팅 포인트는 카메라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스펙과 기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제 스마트폰의 차별화 포인트는 ‘카메라’
2017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스마트폰 산업은 이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애플 등 완성품 제작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차별화에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방향은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질적 성장은 곧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 확대다. 주요 완성품 업체들은 ‘카메라 기능 강화’를 제품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카메라 기능 강화는 특히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두 기술은 앞으로 스마트폰의 주요 경쟁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산업은 이제 저성장에 들어섰지만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 기능에 채용되는 부품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은 모두 카메라 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아이폰X의 3D 센싱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에 이어 또 한 번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를 보여줬다. 이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역할이 주변을 ‘촬영’하는 것에서 ‘인식·판단’의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다.

앞으로 3D 센싱 카메라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자동차 전자 장비,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조성할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체는 올해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채용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채택률은 2017년 2.2%에 불과했다. 2018년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채택률은 15.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촬영’에서 ‘인식·판단’으로

듀얼 카메라 채택의 확산으로 주목할 기업은 대덕GDS와 와이엠티다. 대덕GDS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2만8000원을 제시한다. 대덕GDS의 2018년 실적은 전년 대비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으로 기대된다. 듀얼 카메라 채용 확산에 따른 카메라 모듈용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매출 성장 기대 때문이다. 대덕GDS의 FPCB 생산능력은 2018년 1분기부터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50%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중국 세트 업체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스마트폰 메인 기판으로 불리는 SLP(Substrate Like PCB) 양산 능력 확보에도 주목해야 한다.

대덕GDS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구축했다. 대덕GDS는 가전 기기부터 스마트폰 통신 모듈, 전장 부품까지 다양한 곳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고 있다. 해외시장 매출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장 부문의 매출 확대가 주목된다. 또 자회사 와이솔의 지분법 이익(20.2%)이 반영되면서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 연간 매출액은 5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가 예상된다. FPCB 부문의 실적은 전년 대비 14.8% 성장한 2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8년부터 SLP 매출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0% 늘어난 466억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8.3%를 기록한 전망이다.

와이엠티는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5만5000원을 제시한다. 국내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업황 위축은 아이폰X의 수요 부진과 애플의 RFPCB 공급 벤더 다변화에 따라 발생했다. 이에 따라 RFPCB의 화학 소재를 공급하는 와이엠티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 하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 와이엠티는 국내 FPPCB 업체뿐만 아니라 애플의 주요 FPCB 공급 기업인 ZDT도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스마트폰의 고기능화와 경박단소화에 따라 RFPCB 소재에 대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엠티의 2018년 영업이익률은 30.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RFPCB 시장 확대, 높은 시장 지배력, 외형 성장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그 이유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금도금 화학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RFPCB 시장 성장, 듀얼 카메라 확산에 따른 면적 증가에 기인한다. 동도금 화학 소재는 전년 대비 6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세스 케미컬 매출은 전년 대비 4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판 가공 매출은 전년 대비 63.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2.4%, 75.2% 성장한 985억원과 301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

이 밖에 LG이노텍과 옵트론텍을 관심 종목으로 꼽는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LG이노텍의 목표 주가는 17만3000원,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 LG이노텍은 2018년 아이폰X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애플 신모델의 윤곽이 밝혀지는 2~3분기 사이에 매수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광학 솔루션 매출액은 5조6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나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옵트론텍은 광학 필터와 광학 렌즈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중 이미지 센서용 필름 필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옵트론텍은 목표 주가 9000원, 투자 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 2018년 옵트론텍은 듀얼 카메라 확산에 따른 필름 필터 채용 증가, 중국 스마트폰 필름 필터 침투율 확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적외선 파장을 구분하는 밴드 패스 필터(대역 통과 필터)의 양산 본격화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