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코스피200 재편입 가능성·LNG선 수주 재개·조선업황 바닥 통과 ‘3대 호재’
다시 울리는 뱃고동 ‘대우조선해양’
[한경비즈니스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7 하반기 시황·파생상품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대우조선해양의 권토중래(捲土重來) 시도가 한창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5월 관리종목 지정을 이유로 여러 벤치마크 지수에서 퇴출당했다. 코스피200, 코스피200 중공업, 코스피100, KRX ESG 리더스 150, KRX 에코 리더스 100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조선 업황 바닥 통과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주가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대우조선해양의 관리종목 해제와 주요 벤치마크지수 재편입 가능성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전망은 대우조선해양에 유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대우조선해양 관리종목 해제

한국거래소(KRX)는 2017년 4월 3일 ‘감사 의견 한정’을 이유로 대우조선해양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직접적으로는 주요 직원 배임 횡령과 수출 관련 서류 미비 등 실적과 무관한 두 가지 사안이 문제가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부 통제 시스템 확충과 관련 서류 보완 작업을 통해 상기 제한 사유 모두를 충족시켰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월 20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 해제는 그간 내부 운용 규약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대우조선해양 편입을 제한했던 주요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의 수급력 부활을 의미한다.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던 종목을 마음 놓고 다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대우조선해양의 코스피200 재편입 가능성과 이에 따른 투자 전략이다.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6월 15일 코스피200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벤치마크지수가 정기 변경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시가총액과 거래 대금 모두 주요 벤치마크지수 신규 편입을 위한 허들을 무리 없이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두산밥캣과 함께 6월 코스피200 정기 변경 시 신규 편입을 기대할 수 있는 유력 후보가 됐다. KRX300의 지수 구성 방법도 코스피200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따져보면 KRX300 신규 편입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하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낮은 유동비율(4월 2일 유상 신주 상장분 감안 시 32%)은 관련 패시브 수급(ETF 등 인덱스 펀드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제약할 공산이 크다. 3월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평균 시총 2조8000억원을 감안하면 약 300억원의 신규 패시브 펀드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 전략은 벤치마크지수 편입 관련 이벤트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는 게 더 낫다. 이 세 가지 관점은 첫째, 트럼프노믹스 정책 기대감 부활과 LNG 밸류체인의 중·장기 수혜 가능성이다. 둘째, 조선 업황 바닥 통과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건전성 및 이익 가시성 회복이다. 셋째, KRX 관리종목 해제에 따른 기관투자가(액티브)의 접근성 개선이다. 짧고 굵은 한 방보다 긴 호흡으로 다양한 변수를 따져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투자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