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제 1167호 (2018년 04월 11일)

‘알쏭달쏭’ 엔터주 투자 Q&A

<‘알쏭달쏭’ 엔터주 투자 Q&A> A급 스타는 무조건 회사에 이익?…수익 배분 비율 따라 달라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엔터기업의 핵심 자산은 소속 연예인이다.

소속 연예인의 인기가 높아지면 소속사의 주가도 덩달아 올라가고, 소속 연예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소속사의 주가도 덩달아 출렁인다.

그렇다면 '잘 나가는 연예인'만 따라가다보면 엔터주 투자 또한 성공하는 것일까.

박동흠  현대회계법인 공인회계사(사진)로부터 이에 대한 답을 들었다.



유명 연예인을 영입한 기획사의 주가도 오를까.

“유명 연예인을 영입한 다음날 주가가 급등한 적이 많았다. A급 연예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SM C&C도 예전에 그랬고 3년 전에 FNC엔터테인먼트도 유재석 씨 영입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유명 연예인을 영입하면 매출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비례해 증가하지 않아 결론적으로 주가는 내려갔다. 유명 연예인의 수익 배분 비율이 높기 때문에 회사로서는 지급 인세가 많이 나가 이익이 늘지 않는다.”

트와이스가 신곡을 발표하면 JYP 주식을 사야 할 때인가.

“최근 3년간 JYP 소속 연예인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팀은 트와이스다. 트와이스가 데뷔한 2015년 이후 JYP의 실적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트와이스가 JYP의 매출과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트와이스는 JYP에서 트레이닝해 데뷔한 지 얼마 안됐다. 이는 다시 말해 ‘수익 배분 비율’도 회사 측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와이스의 인기가 꺾이지 않는다면 ‘트와이스의 신곡 발표’가 JYP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데뷔한 지 오래된 가수’의 신곡 발표는 어떤가. ‘빅뱅’의 신곡보다 ‘위너’의 신곡이 YG의 실적에 더 긍정적일 수 있나.

“데뷔한 지 오래된 연예인들은 재계약을 할 때 연예인쪽 ‘수익 배분 비율’이 올라간다. 보통 회사 대 연예인은 ‘2 대 8’이다. 그러니까 빅뱅이 100억원을 벌어오면(매출) 지급 인세(80억원)를 제외하고 회사의 이익은 20억원이다.

그런데 위너와 회사의 수익 배분 비율이 5 대 5라면 위너가 매출 40억원만 벌어와도 지급 인세 20억원에 회사의 이익은 20억원이다. 이처럼 각 소속 가수에 따라 매출 규모와 수익 배분 비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긍정적이라고 딱 잡아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인과 비교해 재계약한 A급 스타들은 수익 배분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빅뱅의 매출이 그만큼 커야 회사에 대한 이익 기여도가 좋아진다.”

A급 한류 스타 1명이 다 먹여 살리는 기획사와 B급 스타 10명이 소속돼 있는 기획사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까.

“당연히 B급 스타 10명이 소속된 기획사다. 한류 스타 1명과 B급 스타 10명이 똑같이 1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킨다고 해도 A급 스타는 수익 배분 비율이 높기 때문에 회사에는 지급 인세로 나가는 비용이 많다.

그에 비해 B급 스타는 수익 배분 비율이 낮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이 더 많이 잡힌다. A급 한류 스타가 B급 10명보다 수십 배 이상 벌어주지 않는 한 그렇다.”

최근 바이오주는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 처리방식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엔터주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나.

“물론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닝 기간 동안 발생하는 비용을 어떻게 회계 처리하느냐가 이슈다. 바이오 기업에서 실제 제품을 양산하기 전까지 발생되는 R&D 비용을 자산화할 것인지, 비용화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듯이 엔터주도 마찬가지다.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고 나서 트와이스처럼 대박이 날 때도 있지만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역시 불확실성이 높은 산업이다. 한국에서 채택한 국제회계기준에서는 개발비 자산화를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

국내 3대 엔터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면 YG와 SM은 개발비가 무형자산에 포함돼 있다. 반면 JYP는 무형자산에 개발비 항목이 아예 없다. 이로 봐서는 YG와 SM만 자산 처리하지 않을까 추정된다. 아마 두 회사도 가능성 있는 팀, 즉 투자 대비 회수가 확실한 팀에 대한 비용만 자산화했을 것이다.”

vivajh@hankyung.com 

[관련기사] ‘왕좌의 게임’ 벌이는 SM·JYP·YG ...'복병' 빅히트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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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18-04-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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