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3500억원 규모 자기자본 확충…높아지는 개인 신용융자 수요, 이자수익 증가 전망
키움증권, 셋째 퀀텀 점프가 시작된다
[한경비즈니스= 원재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2017 하반기 증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금융감독원은 5월 28일 국내 55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총 1조45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종전 최대치였던 2007년 1분기의 1조290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증권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4% 넘게 늘어난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도 각각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거래 대금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 더 빨라지면서 증권사의 실적 개선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키움증권을 주목할 만하다. 키움증권은 2000년부터 온라인 브로커리지 특화 증권사로 발전해 왔다. 저가 수수료를 기반으로 주식시장 대중화와 함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2000년 0.6%에서 2018년 4월을 기준으로 16.9%까지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2000년 413억원에서 2017년 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크게 7차례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워 왔다. 이러한 성장 과정 속에서 키움증권은 크게 두 번 퀀텀 점프했다. 첫째는 2008년 저가 수수료가 확산되면서 브로커리지 시장 규모가 커지던 시기였고 둘째는 2010년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활성화되던 시기였다.

키움증권은 올해 5월을 시작으로 ‘셋째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약 3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2월 발행했다. 상환전환우선주가 5월 17일부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충족시키지 못하던 시장의 신용 융자 니즈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금융 당국의 신용 융자 이자율 인하 정책으로 개인의 신용 융자 접근이 수월해진 가운데 대부분 증권사들의 리테일 신용 융자 한도는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자본시장법 제77조 3에 따르면 신용 공여의 총합계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시장 신용 융자 잔액은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신용 융자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섰다.

자기자본 증가는 과거부터 키움증권의 이익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계기였다. 기본적으로 신용 공여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브로커리지 이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이에 비해 신용 공여 수익은 늘어난 자본에 비례해 증가한다. 또한 늘어난 자기자본을 자기자본투자(PI) 및 투자은행(IB)투자 확대에 사용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향후 1년 동안 약 8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상환전환우선주 3552억원에, 7월 전환사채(CB) 1470억원, 12월 이익잉여금 2000억 후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익은 300억원 후반에서 400억원 초·중반까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8%~2.1%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3년 동안 키움증권은 10%대 후반 수준의 ROE를 유지했다. 현재 ROE 대비 주가순자산배율(PBR)은 과거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브로커리지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