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릿값 ‘급락’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미·중 무역 전쟁의 암운이 짙어지면서 구릿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2.39% 하락한 톤당 682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6809달러까지 밀려 5월 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점이었던 2014년 1월과 비교하면 6% 넘게 떨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으로 꼽히는 구리는 중국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금속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구리 수급 전망이 장밋빛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기차 대중화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많은 구리가 소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구리 수요 성장을 이끌 가장 큰 원동력은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MO는 “재생에너지를 향한 전 세계적인 압력이 거세지면서 기존 전력망에 연결되는 소규모 발전설비를 상당히 많이 요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구리가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태양광발전에서 연간 250만 톤, 풍력발전에서 185만 톤 등이 2025년까지 세계 구리 수요에 추가될 것이라고 BMO는 내다봤다. 특히 해상풍력 설비의 구리 집약도가 높은 편인데, 메가와트당 평균 9톤의 구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한 BMO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구리 사용량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상승했고 BMO는 이러한 속도가 유지되면 올해 안에 판매량 20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BMO는 전기차에서 나오는 구리 수요 예측을 기존 332만 톤에서 12만5000톤을 추가한 344만50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릿값 ‘급락’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릿값 ‘급락’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릿값 ‘급락’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구릿값 ‘급락’
[해시태그 경제 용어]
# ‘체리피커(cherry picker)’

- # 얌체족 #블랙컨슈머 #구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을 차리기에만 관심을 두는 소비자를 가리켜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칭한다. 신포도 대신 체리(버찌)만 골라 먹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본래는 크레디트카드 회사의 특별한 서비스 혜택만 누리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가리킨다.

기업의 서비스나 유통 체계의 약점을 이용해 잠시 동안 사용하기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문했다가 반품하는 등 해당 회사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준다. 체리피커는 소비자만 지칭하지 않는다.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들도 체리피커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대표적이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IT 업체들은 세계 각지에 회사를 두고 있지만 주로 고정 사업장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각국 세법의 허점을 이용해 과세를 회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실제 법인은 아일랜드·룩셈부르크 등 세율이 낮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구글세 논란도 그래서 불거졌다. 구글은 온라인 광고와 애플리케이션 판매 등으로 국내에서 매년 수조원씩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구글코리아의 2016년 납부액은 200억원이 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w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