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SK실트론·SK E&S 등이 호실적 견인…바이오 계열사의 성장도 눈에 띄어
대기업 규제 강화? ‘실적 탄탄’ SK 주목하라
[한경비즈니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8년 상반기 보험·지주회사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그룹사와 관련한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삼성물산·SK·LG·CJ·한화·두산 등 지주회사 6개사를 합산한 지난 3개월간 수급을 살펴보면 역사적으로도 눈에 띌 만큼 높은 강도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는 신정부 출범 이후 지주회사와 기업집단 관련 규제 강화 우려에 기인한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요 지주회사의 실적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됐고 외국인 순매도 역시 많지 않았다.


◆SK, 중간배당 도입 공시

기업집단 관련 규제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 방안’ 2차 공개 토론회가 7월 6일 개최됐다. 토론회 발제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 개편 방안, 해외 계열사 공시 강화, 사익 편취 규제 적용 대상 확대, 기존 순환 출자 규제 개편, 금융 보험사 의결권 제한제도 개편,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 법인 규제, 지주회사 제도 개편 등을 담고 있다.

토론회 주제 중에서 지주회사 제도 개편 내용을 살펴보면 자회사·손자회사 의무 지분 비율 상향은 우려에 비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논의됐다. 지분율 상향을 위한 충분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거나 혹은 신규 지주회사에만 지분율 상향을 적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지주회사의 배당외 수익에 대한 공시 강화도 언급됐지만 SK 등 주요 지주회사들은 배당수익의 기여도가 단연 높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7월 중 공정위는 지주회사 개편안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규제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SK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현재 논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우려는 7월을 정점으로 불확실성 해소가 예상되는 한편 올해 2분기 실트론과 SK E&S의 호실적이 전망된다. SK의 1분기 순이익은 6611억원(전년 대비 11.4% 증가)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이 늘어난 것은 실트론·SK E&S·SK건설의 호실적에 기인한다. 먼저 반도체 기초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업체인 실트론은 어닝서프라이즈라고 할 만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발전사 업체인 SK E&S 또한 2606억원(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올 1분기 SK의 호실적이 의미심장한 이유는 추정치 대비 SK텔레콤·SK이노베이션과 같은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사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SK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또 SK바이오팜 지분 가치 재평가 여력 또한 SK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한 축으로 평가된다. 7월 12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AMPAC 인수를 통해 바이오 계열사의 중·장기 순자산가치 상승 여력이 더욱 확대됐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수년간 진행될 SK바이오팜·SK바이오텍·SK실트론·SK E&S·SK건설 등 비상장사 상장 추진 본격화로 지분 가치 레벨업과 미래 현금흐름(FCF)의 추세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 5월 중간배당 도입을 공시한데 이어 점진적 주주 환원 확대 또한 기대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184호(2018.08.06 ~ 2018.08.12) 기사입니다.]